2014년 CJ헬스케어로 출범한 HK이노엔은 2018년 한국콜마에 인수됐다. 한국콜마 자회사 편입 당시 500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8465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올 들어 국내 처방약 시장에서 1433억원 매출(11월 누적 기준)을 올린 케이캡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
내년 1월부터 HK이노엔은 케이캡 판매 시스템에 변화를 준다. 보령의 고혈압 신약 카나브 패밀리를 함께 판매하는 공동 영업·마케팅에 나선다. 국산 신약을 보유한 기업들이 힘을 합쳐 판매망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강화하기로 한 첫 번째 사례다. 곽 대표는 “매출 확대, 수익성 개선, 신시장 진출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은 계약”이라며 “이비인후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등 다양한 의료기관에서 새롭게 저용량 케이캡(25㎎)을 처방할 것”이라고 했다.
당초 세벨라는 미국 내 동일 계열 첫 제품보다 케이캡 출시가 5~6년 정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선발 주자들의 허가 일정이 미뤄지면서 출시 격차가 좁혀졌다. 케이캡의 미국 매출 목표치가 점차 높아지는 배경이다. 2021년 기술수출 당시 케이캡 미국 매출 목표치를 6500억원 정도로 제시한 세벨라도 최근 이 수치를 1조원 이상으로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과 중동에 케이캡 기술을 수출하기 위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이들 논의가 마무리되면 케이캡 기술수출 국가는 35개국에서 80개국 정도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8년 100개국에 진출한다는 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것이란 평가다.
중국에선 지난해 파트너사 뤄신이 케이캡을 출시했다. 올해 말까지 대형병원 700곳 중 80% 정도에서 케이캡 처방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필수의약품으로 꼽히는 수액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수익성 높은 영양수액(TPN) 설비는 2~3배 확장할 계획이다. 올 10월엔 적혈구생성인자(EPO) 신공장 공사를 시작했다. 2027년 가동과 함께 글로벌 진출에 나선다. 곽 대표는 “국산 신약의 글로벌 진출을 통해 매출과 이익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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