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벤처 구조조정 돕는 한국성장금융…5조 기업구조혁신펀드 투자 '조기완료' [긱스]

입력 2023-12-27 17:57   수정 2023-12-28 01:39

한국성장금융이 5조원 규모로 조성한 기업구조혁신펀드의 프로젝트 투자 집행을 완료했다. 국책은행에 치우친 기업 구조조정에서 벗어나 민간이 주도하는 자본시장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지원한 덕분에 조기 투자와 회수가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성장금융은 기업구조혁신 모펀드 운용사로 2018년 1호 펀드를 시작으로 3호까지 5조원 규모를 조성해 113개 기업에 약 4조2000억원을 투자했다. 2021년 6월 조성된 기업구조혁신 3호 펀드는 이달 22일 화인케이비제2호 결성을 끝으로 1년6개월 만에 프로젝트 투자 집행을 완료했다.

구조혁신펀드는 민간 자본을 활용해 기업 구조조정을 돕는 모펀드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정책 금융기관과 국민·농협·신한·우리·하나은행과 키움증권 등 민간 금융회사가 출자해 1~3차 기준 1조4940억원 규모 모펀드를 결성했다. 모펀드는 자산운용사, 벤처캐피털(VC), 사모펀드(PEF) 등이 민간 자금을 매칭해 운용하는 5조원 규모 하위펀드(자펀드)에 출자하는 구조로 기업 구조조정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구조혁신펀드는 기업 구조조정이라는 정책 목표를 달성할 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챙기고 있다. 회수 완료된 명신산업, 회수 중인 넥스틸은 기준 수익률을 초과하는 높은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에 성장금융은 지난 6월 말 수익자에 처음으로 2818억원의 원금을 분배한 이후 이달 22일 900억원을 추가 배정했다. 이익배당 105억원을 포함한 금액이다. 모펀드 존속기간이 15년, 투자 기간이 8년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조기에 투자가 완료되고 원활하게 회수가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다. 내년에는 1000억원 이상이 분배될 예정이다.

성장금융은 프로젝트펀드 투자 역량을 바탕으로 자동차 기계 조선 철강 등 주력 산업의 구조조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워크아웃 상태이던 대한조선은 지난해 8월 기업구조혁신 2호 프로젝트 펀드의 투자를 받아 회생 채무를 상환해 채권단 관리절차를 종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구조조정 자금 수요가 증가하면서 기업재무안정 PEF 부문에서 마중물 역할도 톡톡히 했다. 국내 항공사 가운데 최초로 모든 노선 운영을 중단했던 이스타항공은 연초 VIG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7월 기업구조혁신 3호 펀드로부터 508억원을 투자받아 차입금을 전액 상환했다. 3년간 완전 자본잠식 상태이던 이 회사는 내년 흑자 전환을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구조혁신 펀드를 통해 민간 자본의 참여가 수월해졌다”며 “과거 채권은행 중심의 구조조정 때보다 더 높은 수익성을 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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