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노믹스, 유전자치료제로 간암 1차치료 병용요법 임상 나선다

입력 2024-01-02 10:48   수정 2024-01-02 10:49

유전자치료제 기반 항암제를 개발하는 알지노믹스가 면역항암제와 선도후보물질(RZ-001)을 병용투여하는 임상에 나선다.

알지노믹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아 ‘RZ-001’와 면역항암제를 병용하는 임상1b상을 국내에서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간세포암으로 진단 받은 환자 50명 내외를 대상으로 1차 치료제(티쎈트릭+아바스틴)와 함께 병용 투여해 유효성을 중심으로 안전성을 함께 평가하겠다는 계획이다.

RZ-001은 알지노믹스가 보유한 리보핵산 치환효소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개발중인 항암제 후보물질이다. 아데노바이러스를 벡터로 리보핵산(RNA) 효소를 전달해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발현하는 텔로미어레이즈(hTERT) RNA를 표적한다.

정상세포는 텔로미어가 점점 짧아지고, 얼마 남지 않게 되면 스스로 ‘늙었다’고 인식해 더 이상 분열을 하지 않고 사멸된다. 그런데 암세포에서는 줄어드는 텔로미어 길이를 다시 늘리는 효소인 텔로미어레이즈가 과활성돼 텔로미어가 계속 길어지는 경우가 있다. 암세포가 사멸하지 않고 계속 분열하게 되는 원인으로 꼽힌다.

RZ-001은 암세포가 된 간세포의 hTERT RNA를 제거해 텔로미어레이즈가 발현되지 않도록 한다. 텔로미어가 정상적으로 짧아지도록 만들어 세포사멸을 유도하는 것이다. 또 잘라낸 hTERT 자리에 단순포진바이러스(HSV) 유래 유전자(HSV-TK)를 넣도록 했다. RZ-001과 함께 투약하는 항바이러스제(발간시클로버)는 이 유전자에 반응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한다.

쉽게 말해, 암세포의 무한 증식을 일으키는 텔로미어레이즈 유전자를 제거하고, 바이러스 유래 유전자를 집어넣어 항바이러스제가 암세포를 공격하게끔 하는 이중 기전이다.

RZ-001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미국에서 병용 투약 없이 단독으로 임상 1/2a상을 2022년부터 진행 중이다. 이번에 국내에서 승인받은 임상은 간세포암 1차 치료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티쎈트릭+아바스틴과 조합을 했다. 기존 치료법 대비 차별화된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할 경우 1차 치료제라는 가장 큰 시장에 침투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알지노믹스는 이번 임상에서 사용할 티쎈트릭을 로슈로부터 공급받기로 했다.

알지노믹스는 국내에 이어 미국에서도 RZ-001 단독뿐 아니라 티쎈트릭·아바스틴을 병용하는 임상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성욱 알지노믹스 대표는 “RZ-001임상개발에 많은 기관들이 협력해 주시는 만큼 혁신적 항암제로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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