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미국 경기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낙관론에 휩싸여 있습니다. 지금은 현금 비중을 높일 시기입니다.”
윤제성 뉴욕생명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는 지난 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글로벌 증시는 과열됐다”고 진단했다. 특히 지난해 산타랠리를 주도한 미국 빅테크 주식에 대해 “과도하게 올라서 지금은 손대고 싶지 않은 가격”이라며 “당분간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개미 투자자의 자산 배분 전략을 물어보자 윤 CIO는 “올 상반기엔 전체 자산의 20% 이상을 현금으로 확보하는 방안을 생각해보라”고 했다. 주가 조정으로 싼값에 주식을 담을 기회에 대비하라는 것이다.
채권 상품 중에선 단기 국채와 5년 미만 투자등급채권(IG)이 매력적이라고 윤 CIO는 언급했다. 장기 국채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에 현 수준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윤 CIO는 원자력 테마와 관련해 눈여겨볼 상품으로 ‘글로벌X 우라늄 ETF’(URA)를 언급했다. 이 상품은 글로벌 우라늄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 기업 카메코와 ‘스프로트 피지컬 우라늄 신탁’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주가가 38%가량 올랐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친환경 에너지 성장이 정체되며 올해도 고유가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원자력과 석유 관련주는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중남미는 자원 매장량이 풍부해 신흥국 중에서도 기대감이 크다”며 “정치적 불안만 진정된다면 비중을 높일 만한 투자처”라고 말했다. 다만 중남미 국가에 직접 투자할 경우 환차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TIGER 라틴35’, ‘아이셰어즈 MSCI 멕시코 ETF’(EWW) 같은 ETF를 통해 간접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로 예상되는 증시 회복기에는 스몰캡의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빅테크가 큰 상승폭을 보인 만큼 조정폭도 클 것이란 관측이다. 윤 CIO는 “소형주로 구성된 S&P600 기업은 회복기에 가장 탄력을 받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전효성 기자 z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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