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벤츠 SUV 최고급 사양의 차량을 타고 등장했다. 해당 차량은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600 모델로, 국내 가격은 2억6천만원대다.
김정은 위원장의 새로운 차는 북한 매체 조선중앙TV가 지난 15일 방영한 기록영화 '위대한 전환, 승리와 변혁의 2023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영화에서 김정은은 벤츠의 검은색 SUV를 타고 현장에 도착했고, 차량의 우측 뒷좌석 문에는 의전차량임을 상징하는 '국무위원장' 마크가 새겨져 있다.
최근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수뇌부들이 공개 행사에 벤츠를 자주 끌고 나타나고 있다. 고가 차량을 포함한 운송 수단의 북한 반입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의도적으로 노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김정은은 지난달 8일 전국어머니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을 당시 마이바흐 S클래스 1세대 세단을 타고 등장했다. 지난달 26일에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현장에 김덕훈 내각 총리, 조용원 당 조직비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각각 벤츠 S클래스를 타고 회의장에 내렸다.
벤츠 본사는 3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벤츠는 15년 넘게 북한과 거래 관계가 없었으며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수출 금지 조치를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며 "북한으로의 차량 인도를 방지하기 위해 포괄적인 수출 통제 프로세스도 시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다만 "중고차 판매와 같은 제삼자의 차량 판매는 당사의 통제와 책임 밖에 있는 일"이라며 "차량식별번호를 확인할 수 없어 구체적인 추적도 불가능하다"고 부연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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