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다발 산처럼 쌓았다…슈퍼카 타는 강남 건물주의 정체

입력 2024-01-22 10:30   수정 2024-01-22 11:02


부동산과 슈퍼카, 선박 등을 사들여 범죄수익 550억원가량을 세탁한 도박사이트 운영조직의 주요 인물들이 줄줄이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지방검찰청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김보성)는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조직의 자금세탁 총책 A씨 등 4명을 구속 기소하고, 이들의 범행에 관여한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조직의 총책인 B씨에 대해선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고 추적을 이어가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B씨는 2017년 2월 필리핀에 서버와 사무실을 두고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조직을 결성했다. B씨는 조직원들과 함께 16개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벌어들인 수익을 대포통장을 활용해 발빠르게 현금화했다. 대포통장 100개를 동원해 한 계좌당 인출할 수 있는 최대금액인 600만원씩을 출금해 매일 6억원씩 챙겼다.



이들을 이렇게 손에 쥔 돈을 다양한 방법으로 세탁해 손에 쥔 것으로 확인됐다.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슈퍼카 24대를 수입한 뒤 재판매하고, 재개발사업을 하는 부동산법인의 지분을 인수한 뒤 매각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부산 해운대구의 아파트 매매, 타이어 회사 인수, 어업을 하는 가족과 지인 등의 명의로 선박 3척과 부동산 구매 등의 수법을 통해 범죄수익을 세탁했다. 선박 구매 과정에선 수협조합장도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이 확인한 세탁자금 규모만 550억원에 달한다.

자금세탁총책인 A씨의 경우 페이퍼컴퍼니 등을 이용해 차명으로 부동산을 보유하고 서울 강남구 신사동 부지를 매입해 빌딩을 짓는 등 범죄수익을 대거 부동산에 투자했다. 그는 슈퍼카인 ‘부가티 시론’, 명품시계인 ‘리차드밀’ 등을 구입해 성공한 사업가 행세를 하기도 했다. A씨가 대구에 있는 처가에 금고를 설치해 현금 18억원가량을 보관한 뒤, 배우자와 장모에게 특정한 계좌에 해당 현금을 입금하거나 이체해달라고 요청하는 식으로 자금을 세탁해온 사실도 드러났다.


검찰은 이들을 적발한 뒤 지속적인 은닉재산 추적을 통해 세탁이 이뤄진 자금의 대부분을 추징보전·압수했다. 445억원 상당의 부동산과 타이어 재고 20억원어치, 20억원대 금융자산을 비롯해 피카소·앤디워홀·리히텐슈타인·백남준·이우환 등 유명작가들의 미술품, 명품 시계(파텍필립, 리차드밀 등)와 가방(에르메스, 샤넬 등) 등을 추징보전했다. 부가티 시론 1대와 페라리 2대 등 슈퍼카들도 압수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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