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 08일 12:2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날씨 빅데이터 플랫폼 케이웨더가 사업모델 특례로 코스닥에 상장한다. 앞서 사업모델 특례로 상장한 기업 대부분이 적자에서 못 벗어나고 있는 가운데 사업모델 특례의 첫 성공 사례 주인공이 될지 주목된다.
케이웨더는 지난 1~7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7000원으로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희망 가격 범위(4800~5800원) 상단보다 20.7% 높은 가격이다. 확정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696억원이다.
수요예측에 1999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은 1362.5대 1로 집계됐다. 참여 기관의 98.5%가 희망 범위 상단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케이웨더는 4000여 개 회원사에 맞춤형 날씨 데이터를 제공하는 날씨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이다. IoT(사물인터넷) 공기 측정기로 공기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효과적으로 공기 질을 개선할 수 있는 AI(인공지능) 환기 청정솔루션을 공급한다.
작년 6월 코스닥에 상장한 채용 플랫폼 기업 오픈놀 이후 사업모델 특례를 활용한 첫 사례다. 작년 쓰리메디비전, 버드뷰, 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 케이웨더 등이 사업모델 특례로 증시 입성을 꾀했다. 다만 쓰리메디비전, 버드뷰는 각각 심사 단계에서 자진 철회했으며 자비스앤빌런즈는 6개월째 거래소의 심사가 진행 중이다.
사업모델 특례는 적자 기업이더라도 성장성을 갖춘 기업을 위해 2017년 신설된 제도다. 기존부터 운영되던 기술성 특례의 경우 기술력 평가가 어려운 업종에 속한 기업이 활용하기 어렵단 업계의 요구를 받아들여 만들어졌다.
전문 평가기관으로부터 사업모델 평가를 받아 적격 등급을 받으면 자격이 주어진다. 기술성 평가가 기술의 완성도, 경쟁우위도, 기술 제품의 시장경쟁력 등을 주요 평가 항목으로 한다면, 사업모델 평가는 사업모델의 타당성, 경쟁우위도, 사업경쟁력 등을 주요 평가 항목으로 삼는다.
다만 사업모델 특례 방식으로 증시에 입성한 기업 대다수는 상장 이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사업모델 특례로 증시에 입성한 기업은 현재까지 9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7곳이 작년 9월 기준 적자를 기록했다. 상장 이후 단 한 번도 흑자 전환하지 못한 곳도 6곳에 달한다. 상장 이후 2~3년 내 흑자 전환을 전제로 증시에 입성했지만, 약속을 지킨 곳은 아직 없다.
실적이 반등하지 못하면서 주가 역시 대부분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스팩합병 기업 크라우드웍스를 제외한 8곳의 공모가 대비 평균 주가 수익률(7일 종가 기준)은 마이너스 24.5%로 나타났다.
케이웨더 역시 적자 기업이다. 2021년 영업이익 6억원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2022년 7억원을 냈지만, 작년 영업손실 19억원으로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공모 과정에서는 미래 추정 실적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매겼다. 케이웨더와 주관사는 올해 영업이익 10억원으로 다시 흑자를 거둔 뒤 내년 영업이익이 78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161억원 이상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는 데 더해 민간 부문으로 고객을 확대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끌어올리겠단 계획이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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