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멱살 잡은 손흥민에 주먹질…'탁구 사건'의 전말

입력 2024-02-14 18:01   수정 2024-02-14 19:36


최근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사이에서 불화설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손흥민이 시끌벅적하게 탁구를 치는 이강인을 제지하면서 멱살을 잡았고, 이강인이 주먹질로 맞대응하는 등 감정의 골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14일 더선 보도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건은 요르단전 바로 전날인 현지시간 5일 저녁 식사시간에 일어났다.

경기 전날 대표팀의 만찬은 결전을 앞두고 화합하며 '원팀'임을 확인하는 자리다. 이날 이강인과 설영우(울산),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대표팀에서 어린 축에 속하는 선수들 몇몇이 저녁 식사를 별도로 일찍 마친 후 탁구를 치러 갔다고 한다.

살짝 늦게 저녁을 먹기 시작한 선수들이 밥을 먹는데, 이강인 등이 시끌벅적하게 탁구를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손흥민이 '이건 아니다'며 제지하려 했으나, 이들은 좀처럼 말을 듣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격분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았고, 이강인은 주먹질로 맞대응했는데 손흥민이 피했다고 한다. 이를 본 다른 선수들이 둘을 떼놓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건에 고참급 선수들은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을 찾아가 요르단전에 이강인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을 제외하지 않았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강인과 손흥민 등 고참 선수들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는 게 후문이다. 이런 가운데 '탁구 사건'이 두 선수의 감정을 폭발시켰다는 것.

이러한 팀 분위기는 경기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앞선 조별리그 3경기, 토너먼트 2경기에서와 마찬가지로 요르단전에서도 90분 내내 각자 따로 노는 모습이었다는 평가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손흥민은 "내가 앞으로 대표팀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면서 "감독님께서 저를 더 이상 생각 안 하실 수도 있고 앞으로의 미래는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표팀 내 갈등은 이강인과 손흥민 사이에만 발생한 것이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나이별로 따로 노는가 하면, 국내파와 해외파 간 갈등설도 제기된다.

이강인·설영우·정우영·오현규(셀틱)·김지수(브렌트퍼드) 등 어린 선수들, 손흥민·김진수(전북)·김영권(울산)·이재성(마인츠) 등 고참급 선수들, 그리고 황희찬(울버햄프턴)·황인범(즈베즈다)·김민재(뮌헨) 등 1996년생들이 주축이 된 그룹이 각자 자기들끼리만 훈련장에서 공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또 토너먼트 경기를 앞둔 훈련에서 한 해외파 공격수가 자신에게 강하게 몸싸움을 걸어오는 국내파 수비수에게 불만을 품고 공을 강하게 차는 등 화풀이하는 장면이 취재진에 포착되기도 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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