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과 단교하면 매년 266억 줄게" 팔라우에 제안한 중국

입력 2024-02-16 18:52   수정 2024-02-16 18:53


남태평양 섬나라인 팔라우의 수랭걸 휩스 대통령이 "대만과의 단교 대가로 관광 수익을 주겠다"는 중국의 제안을 공개했다.

16일 대만 연합보와 중앙통신사(CNA) 등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의 클레오 파스칼 연구원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수랭걸 휩스 팔라우 대통령이 지난 9일 미국의 한 상원의원에게 보낸 서한을 공개했다.

이 서한에는 중국이 이미 자국의 민간 관광객들이 팔라우의 모든 호텔을 채웠으며 팔라우가 호텔을 더 짓는다면 더 채우도록 하는 한편 매년 2천만달러(약 266억원)를 지원해 팔라우에 2에이커(약 8천94㎡) 규모의 콜센터를 건설해 운영토록 할 것이라면서 미국 및 대만과의 단교를 제안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휩스 대통령은 이어 "팔라우가 주변 수로는 물론 미국 하와이와 아시아 간 해상·영공에 대한 전략적 통제권을 미국에 제공하고 있는 것을 중국이 탐내고 있다"면서 미국에 팔라우와 자유연합협정(COFA) 연장 절차를 조속히 매듭지으라고 촉구했다.

COFA는 미국이 경제 원조를 제공하는 대신 해당국에 미군이 공중, 해상, 육지로 접근할 권한을 갖기로 한 협정이다. 미국은 남태평양 섬나라 중에서 마셜제도 이외에 미크로네시아, 팔라우와도 이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작년 5월 팔라우와도 COFA 연장에 합의했으나, 아직 미 의회를 통과하지 못해 관련 예산이 집행되지 않고 있다.

대만 외교부는 팔라우 대통령 서한이 전날 공개된 이후 성명을 통해 중국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팔라우와 평화, 번영, 안정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외교부는 특히 대만이 팔라우를 포함한 태평양 국가들의 관광 개발을 지원해왔다면서 앞으로도 그런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필리핀 동쪽이자 파푸아뉴기니 북쪽에 위치한 면적 459㎢의 섬나라인 팔라우는 2020년 현재 인구가 1만8천여명에 불과한 나라다. 팔라우 정부에 따르면 2008년 현재 중국 관광객은 634명으로 전체의 1%도 되지 않았으나, 2015년에는 9만1천명 이상으로 전체의 54%로 증가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중국은 2017년부터 수교 요청을 하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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