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등잔 밑? 운전자 발밑이 더 어둡다

입력 2024-02-21 17:24   수정 2024-02-22 00:17

‘등잔 밑이 어둡다’는 옛 속담이 있지만, 요즈음 등잔 밑이 아니라 ‘운전자의 발밑’이 어둡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자동차 교통사고의 위험 요소는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 우리 발밑에 있다. 기계 결함으로 인한 가속페달 고착, 가속페달의 바닥 매트 걸림, 물병과 신발·물티슈 등 외부 물체 끼임…. 가속페달의 오작동을 불러일으켜 의도하지 않은 가속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발생시키는 원인이다.

예기치 않은 자동차 급가속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사용자 매뉴얼의 비상제동 방법 숙지하기, 운행 중 운전석에 이물질이 떨어질 경우 안전한 곳에 정차해 바로 정리하기 등이다. 좀 더 관심을 기울인다면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를 활용한 제동 방법에 주목할 만하다. 레버(사이드브레이크)나 페달(풋브레이크)을 이용한 기계식 조작이 아니라 누르는 버튼으로 브레이크를 작동하는 방법이다.

최근 전자식 주차브레이크와 관련된 주목할 만한 연구가 있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이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국산·수입차 15대를 대상으로 주행과 제동 시험 결과, 의도하지 않은 가속 발생 상황에서 제동페달을 작동하거나 전자식 주차브레이크를 지속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나타났다.

시속 100㎞ 이상의 속도에서 제동페달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작동 상태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차량을 완전히 정지시키거나 속도를 현저히 늦출 수 있었다. 시속 100㎞ 이상의 속도에서 강제로 시동을 끄고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작동 상태를 유지한 결과, 차량을 완전히 정지시킬 수 있었다.

이런 실험을 바탕으로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주행 중 의도하지 않은 가속이 발생했을 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첫째, 페달에서 발을 떼고 두 발을 모아 제동페달을 힘껏 밟는다. 둘째, 제동페달을 밟았는데도 차량의 속도가 줄지 않으면 전자식 주차브레이크를 빨리 누르고 차량이 정지할 때까지 작동 상태를 유지한다.

전자식 주차브레이크는 최근 판매되는 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 전기차에 모두 장착돼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자동차 제작사는 차량 판매 시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작동 방법을 소비자에게 잘 안내해야 하고, 소비자도 작동 방법을 잘 알아둬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최근에도 의도치 않은 과속으로 고교생 등 무고한 희생자가 발생한 사고가 있었다.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이 원인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더는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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