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검증이 된 개발자들이 차린 스튜디오에 게임사들이 잇따라 돈 보따리를 풀고 있다. 네오위즈, 크래프톤, 컴투스 등이 신생 게임사와 손을 잡은 데 이어 엔씨소프트도 포트폴리오를 넓히기 위한 투자처를 모색하고 있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텐센트,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등 업력이 굵직한 게임사들이 이 회사 지분 확보와 게임 공급 권한을 확보하기 위해 경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의 구체적인 지분 투자 규모는 비공개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 ‘컴투스프로야구’ 등 자사 게임 개발에만 집중했던 전략을 바꿔 타사 IP를 적극 수혈하는 쪽으로 최근 사업 전략을 바꿨다. 이주환 컴투스 대표는 지난달 25일 진행한 미디어 행사에서 ”다양한 지식재산권(IP)을 지속 발굴해 컴투스에 ‘세계 최고 수준(톱 티어)의 공급사’라는 수식어가 붙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해외 게임사와도 협업 관계를 구축하려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크래프톤은 그 해 10월 게임사 바운더리 초기 투자에 참여했다. 바운더리는 2022년 모바일 RPG ‘언디셈버’를 만들었던 이들이 주축이다. 스마일게이트도 같은 달 컨트롤나인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컨트롤나인은 ‘세븐나이츠2’, ‘리니지M’ 등을 개발했던 이들이 차린 회사다.
엔씨소프트도 현금 1조5000여억원을 들고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소니 산하 콘텐츠 유통사인 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와 협업 관계를 구축하기로 하면서 콘솔 게임 시장을 공략하겠단 뜻을 드러낸 상태다. 지난해 1월 엔터테인먼트 사업 부문 일부를 매각하고 M&A 전문가인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오는 3월 공동 대표로 선임하기로 한 것도 게임 사업 투자에 집중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개발자 임금 상승세가 꺾이고 모바일 게임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신생 게임사 몸값에 거품이 걷힌 것도 투자자 입장에선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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