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초기단계 기술수출에 치중 후기임상 역량 부족…보완해야

입력 2024-03-06 18:54   수정 2024-03-07 02:13

“한국 바이오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선 임상 후기 단계에 투자를 더 늘려야 합니다.”

강혜진 맥킨지앤컴퍼니 시니어파트너는 6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경바이오인사이트포럼’ 기조강연자로 나서 K바이오의 성공과 과제를 이같이 제시했다.

강 시니어파트너는 세계 바이오산업은 향후 10~20년 안에 연간 2조~4조달러 규모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 5년간 바이오산업은 평균 19억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이익을 기록하며 25개 산업군 중 가장 높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했다.


바이오산업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도약에도 주목했다. 그는 “아시아는 전 세계 혁신 파이프라인의 40%를 차지하며 글로벌 선두로 올라섰다”며 “중국이 빠른 속도로 선두를 이끌고 있고 한국은 규모는 작지만 많은 영역에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고 했다.

강 시니어파트너에 이어 박준형 맥킨지앤컴퍼니 부파트너는 한국의 바이오산업 성장을 위한 개선 방안 등을 제시했다. 한국의 바이오산업은 지난 10년간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뤘다. 2022년 기준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 규모는 29조9000억원으로 2020년 23조2000억원, 2021년 25조4000억원에 이어 꾸준히 확대됐다. 연구개발(R&D) 측면에서도 우수한 역량을 갖췄다. 2022년 기준 한국의 임상시험 점유율은 3.8%로 세계 5위다. 서울은 2018년부터 5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임상을 시행한 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이같이 임상시험의 운영 및 관리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음에도 임상 개발 전략과 프로토콜 디자인 등의 역량은 다소 부족한 상황이다. 박 부파트너는 “잘 구축된 임상 인프라와 경험을 글로벌 수준으로 발전시키려면 이 같은 역량을 높여야 한다”며 “초기 단계에서 기술수출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다 보니 후기 임상에 대한 경험이나 역량이 부족한 부분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규제 측면에서는 한국이 선도국가 대비 약제의 급여 진입 등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혁신 신약의 국내 시장 진입 문턱을 낮추는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을 위해 장기적인 안목 기반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부파트너는 “한국 바이오벤처의 투자 유치 건수 및 자본의 약 70~80%는 초기 단계 투자에 집중돼 있다”며 “중장기적인 가치 창출을 위한 펀딩이 부족한 만큼 사모펀드(PE) 등의 투자 성향이 장기적인 관점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제주=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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