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원10전 내린 1319원80전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1월12일(1313원50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5원90전 내린 1325원으로 개장했다. 장중 낙폭을 키워 장 마감 직전 1310원대로 내려섰다.
이날 환율 하락은 미국 달러화 가치가 내린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부자 증세'를 통해 연방 재정적자를 3조달러 축소하겠다고 밝힌 점이 주요 변수로 부각됐다. 이에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는 등 위험선호 심리 강화 흐름이 나타나면서 원화 강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날 밤에는 파월 의장이 의회 청문회에서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뉴욕 증시가 호조를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도 기준금리를 연 4.50%로 동결하면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7%에서 2.3%로 하향 조정해 금리 인하 기대를 높였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2원12전에 거래됐다. 전날 같은 시간 기준가(896원38전)보다 4원26전 떨어진 수준이다.
국고채 금리는 미 국채 금리 하락 영향 등을 반영해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5%포인트 내린 연 3.271%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3.334%로 0.065%포인트 하락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0.058%포인트, 0.038%포인트 하락해 연 3.306%, 연 3.382%에 마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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