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422건으로, 지난 1월(2862건)에 비해 15.4% 감소했다. 설 연휴와 일수가 짧은 2월의 특성 탓에 일시적으로 경매 진행 건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전국 아파트 평균 낙찰률(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은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한 38.3%에 그치며 6개월 연속 40% 선을 넘지 못했다. 낙찰가율은 전달보다 0.5%포인트 오른 83.7%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1월에 비해 1.0%포인트 상승한 87.2%를 나타냈다. 2022년 10월(88.6%) 이후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낙찰률은 34.9%로 전월보다 2.8%포인트 내렸다.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목동신시가지 아파트와 강남 3구, 용산구 등 인기 지역의 아파트가 높은 낙찰가에 매각된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26일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전용면적 84㎡)는 감정가(20억4000만원)의 104%인 21억800만원에 낙찰됐다. 응찰자 8명이 몰렸다.
경기 지역 아파트 낙찰가율도 전월(83.4%)보다 2.3%포인트 상승한 85.7%를 기록했다. 낙찰률은 전달 대비 10%포인트 내린 40.4%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12.5명으로 전달에 비해 1.8명 늘었다. 작년 8월(13.4명)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은 4.7%포인트 하락한 79.5%를 나타내며 5개월 만에 다시 80% 선을 밑돌았다. 미추홀구 내 전세 사기와 관련된 아파트가 낮은 가격에 낙찰되면서 평균 낙찰가율을 끌어내렸다. 낙찰률은 43.0%로 전월 대비 4.2%포인트 상승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강남권 등 인기 지역과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응찰자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며 “앞으로도 입지와 가격별로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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