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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퇴출 위기에 몰린 틱톡이 지난해 전 세계 매출 1200억달러를 올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메타 산하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매출을 제친 것이란 분석이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틱톡은 지난해 미국에서만 160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전 세계적으로는 120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매출 성장세는 전년 대비 약 40%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로 비상장기업이라 재무 데이터를 공시하지 않고 있지만, 최근 미국 하원을 통과한 '틱톡 금지법' 등에 의해 관련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 등의 모회사 메타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16% 상승해 1350억달러에 달했다. 메타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으로 산하 소셜미디어가 나뉘어져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단일 매출로는 틱톡의 성장세가 이들을 압도한 셈이라고 FT는 전했다. FT는 "비상장사인 틱톡의 총가치는 이런 매출 규모에다 메타와 비슷한 배수를 적용할 경우 최대 1500억달러로 평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틱톡의 가치가 2000억달러 수준에서 책정돼 지분 일부가 블록딜 형식으로 거래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선 전날 틱톡 금지법안이 하원을 통과했다. 바이트댄스가 180일 이내에 틱톡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틱톡을 앱스토어에서 퇴출한다는 내용이다. 향후 미국 내에서 사실상 틱톡 사용이 금지되지 않으려면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분리 매각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정부 시절 재무장관을 역임한 스티븐 므누신이 재무적 투자자 컨소시엄을 구성해 틱톡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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