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이 이렇게 무기력한지 몰랐다"…의대생의 한탄

입력 2024-03-22 16:16   수정 2024-03-22 16:46



정부가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배정을 확정·발표한 후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올해 선발될 의대생들이 본과에 진학할 때까지 3년간 의료교육 여건 향상을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이 부총리의 발언이 있었던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의대생들이 자포자기 상태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노 전 회장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의과대학생들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는데 예상은 했었지만 직접 들으니 더욱더 충격적이었다"고 운을 뗐다.

노 전 회장과 대화한 의대생들은 "처음엔 휩쓸려서 자퇴서를 낸 학생도 없지 않아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자포자기 분위기다. 일단 빨리 복귀하고 싶어 하거나 복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거의 없는 것 같다. 1년 휴학은 모두 당연시하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의대생들은 '자포자기 상태에 빠진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정부가 이렇게까지 악할지, 의사들이 이렇게까지 무기력한지 몰랐다"며 "솔직히 이제는 잘못된 것을 고쳐야 한다는 생각도 많이 옅어졌다. 사회가 정의로운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다는 것에 대한 충격이 크다. 그리고 의사를 악마화하는 것을 보고 가슴에 멍이 많이 들었다. 특히 보수층이 의사를 공격하는 것에 충격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아울러 "이전의 상태로 돌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의대생들은 대표도 없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고 아무 생각도 없는 상태다"고 하소연했다.

정부가 내년 의과대학별 입학정원 배분 결과를 공개하고 2천명 증원에 쐐기를 박았음에도 '유효'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은 계속해서 불어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유효 휴학 신청' 건수는 8개교, 361명으로 집계됐다. 기존에 낸 휴학계를 철회한 학생은 없었다.

이로써 유효 휴학 신청 건수는 누적 8천951명이 됐다.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의대 재학생(1만8천793명)의 47.6% 수준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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