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정체 네이버, 금융투자 베테랑에 SOS

입력 2024-03-26 18:24   수정 2024-03-27 01:03

네이버가 금융투자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스타 경영진’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업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행보다. 인공지능(AI)과 커머스(상거래) 분야 역량을 집중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금융·투자 전문가 확보
네이버는 26일 경기 성남 분당구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변재상 전 미래에셋생명 대표와 이사무엘 인다우어스 공동 창립자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 등 총 여섯 개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들의 임기는 3년이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지분율 9.3%)이 변 전 대표의 네이버행을 반대했지만 다른 주주들의 지지로 선임이 확정됐다.

변 전 대표와 이 창립자는 금융투자시장에서 이름난 경영진으로 꼽힌다. 변 전 대표는 자산운용 분야 전문가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미래에셋생명 사장을 지냈다. 이 창립자는 모건스탠리 자산운용 아시아투자 총괄대표를 맡았던 인물이다. 인다우어스는 아시아 최대 개인 디지털 투자 플랫폼으로, 유치한 고객 자금이 50억달러(약 6조7000억원)가 넘는다.

네이버는 이들이 금융투자 분야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 효율성 및 수익성 향상 측면에서 적극적인 자문 활동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이사회는 7인 체제로 꾸려졌다. 최수연 대표와 채선주 대외·ESG(환경·사회·지배구조)정책대표 등 사내이사가 2명이다. 1세대 벤처 창업자로 꼽히는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그 밖의 사외이사는 정도진·노혁준·변재상·이사무엘 등 4명이다.
“주주가치 끌어올리겠다” 한목소리
최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개인화된 콘텐츠와 커머스 고도화 전략에 힘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 최고의 정보기술(IT) 기업으로서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AI 시대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총장에 참석한 주주들은 주당 20만원 이하까지 내려간 주가를 되돌릴 방안을 요구하고 나섰다. “네이버는 혁신이 없어 보인다” “유튜브에 잠식당하고 있는데 대책을 제대로 못 세우는 것 아니냐” 등의 쓴소리도 쏟아졌다. 최 대표는 “주가에 대한 심려가 클 것으로 생각하고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클립, 치지직 등을 유튜브와 경쟁할 전략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이날 열린 SK텔레콤 주총의 화두도 AI와 신사업 전략이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올해를 AI 컴퍼니 성과를 가시화하는 한 해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번호이동 지원금(전환지원금)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주주의 우려에 유 사장은 “경쟁이 가속하더라도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크래프톤 주총 현장에선 주주환원책의 일환으로 배당 요구가 쏟아졌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주총은 배당을 약속할 수 없는 자리”라면서도 “의견을 받은 만큼 배당을 포함해 전반적인 주주환원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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