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 전 대표와 이 창립자는 금융투자시장에서 이름난 경영진으로 꼽힌다. 변 전 대표는 자산운용 분야 전문가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미래에셋생명 사장을 지냈다. 이 창립자는 모건스탠리 자산운용 아시아투자 총괄대표를 맡았던 인물이다. 인다우어스는 아시아 최대 개인 디지털 투자 플랫폼으로, 유치한 고객 자금이 50억달러(약 6조7000억원)가 넘는다.
네이버는 이들이 금융투자 분야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 효율성 및 수익성 향상 측면에서 적극적인 자문 활동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이사회는 7인 체제로 꾸려졌다. 최수연 대표와 채선주 대외·ESG(환경·사회·지배구조)정책대표 등 사내이사가 2명이다. 1세대 벤처 창업자로 꼽히는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그 밖의 사외이사는 정도진·노혁준·변재상·이사무엘 등 4명이다.
주총장에 참석한 주주들은 주당 20만원 이하까지 내려간 주가를 되돌릴 방안을 요구하고 나섰다. “네이버는 혁신이 없어 보인다” “유튜브에 잠식당하고 있는데 대책을 제대로 못 세우는 것 아니냐” 등의 쓴소리도 쏟아졌다. 최 대표는 “주가에 대한 심려가 클 것으로 생각하고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클립, 치지직 등을 유튜브와 경쟁할 전략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이날 열린 SK텔레콤 주총의 화두도 AI와 신사업 전략이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올해를 AI 컴퍼니 성과를 가시화하는 한 해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번호이동 지원금(전환지원금)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주주의 우려에 유 사장은 “경쟁이 가속하더라도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크래프톤 주총 현장에선 주주환원책의 일환으로 배당 요구가 쏟아졌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주총은 배당을 약속할 수 없는 자리”라면서도 “의견을 받은 만큼 배당을 포함해 전반적인 주주환원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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