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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상승 사이클의 저점은 코스피지수를 기준으로 2022년 9월 2100 포인트(p) 수준이었다. 미국, 일본 주식시장의 상승보다 부진해서 그렇지 지난 1년 반 동안 코스피지수도 30% 가까이 올랐다. 반도체 등 주도주들의 상승 폭은 훨씬 컸고, 공모주 시장은 계속해서 높은 경쟁률과 초기 투자수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인도 등의 주식시장은 물론 비트코인과 금 역시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중국 증시 정도가 부진했으나, 다양한 부양 정책이 나오며 하단에서 지지되는 형국이다. 요컨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음에도 대부분의 자산 가격은 이미 상당히 올랐다.
미국의 물가 하락세는 둔화되고 있다. 이달 발표될 미국의 3월 CPI 예상치는 3.4%, 1월을 저점으로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핵심 물가는 하락하고 있지만 예상보다는 속도가 더디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는 내년 물가 전망치를 소폭 상향 조정했고, 그에 따라 적정 기준금리 전망도 3.6%에서 3.9%로 상향 조정했다. 결국 올해 하반기에 기준금리 인하는 시작하겠지만 인하 폭에 대해서는 시장 예상보다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이다. 미·중 경쟁구도, 유럽과 중동의 지정학적 충돌이 지속되는 가운데 두드러진 물가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러한 매크로 지표의 중장기 제약에도 불구하고 위험자산 가격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코스피지수가 10% 추가로 상승하면 3000p를 넘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메모리 업황이 유지되면서 삼성전자가 고대역폭 제품에서 실력을 발휘해야 하고, 밸류업 프로그램의 효과가 기대 이상이어야 하며, 자동차·2차전지·바이오 업종 등이 하단을 지지해주어야 한다. 중국의 경기 회복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가 더해진다면 그 이상을 기대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조건들이 ‘AND’로 충족되기는 쉽지가 않다. 생각보다 주식시장이 더 오르네 싶을 때가 조심해야 하는 시기였던 기억이 많은데, 가까이는 작년 8월과 12월이 그러했다. 단기적으로는 수익률보다 위험 관리가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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