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30년 전엔 삼각김밥이 짜장면값

입력 2024-04-05 17:43   수정 2024-04-06 01:00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글로리’의 처음과 끝을 관통하는 음식이 있다. 삼각김밥이다. 학교폭력 피해자 문동은(송혜교 분)은 심각한 영양실조임에도 늘 삼각김밥만 먹는다. 복수에 매진하고자 돈과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다.

편의점에서 1000~1500원이면 사 먹는 삼각김밥은 싸고 간편한 음식의 상징 같은 존재다. 삼각김밥이 지금처럼 사랑받았던 건 아니다. 편의점 업체들은 삼각김밥을 알리기 위해 TV 광고까지 동원했지만 오랜 시간 아는 사람만 아는 비주류 상품에 머물렀다. 삼각김밥의 인기는 IMF 외환위기 때 실직한 직장인들이 공원에서 먹기 시작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삼각김밥은 의외로 편의점에서 가격이 가장 적게 오른 제품이기도 하다. 1990년대 삼각김밥 가격은 700~800원이었다. 버스 요금이 성인 기준 100원, 짜장면 한 그릇이 800원 하던 시절이었다. 버스 요금이 15배 오르는 동안 2배도 채 오르지 않았다. 자동화 설비 도입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고 편의점 업체 간 가격 경쟁이 붙은 덕이다.

편의점 이야기를 다룬 <어쩌다 편의점>은 2010년부터 대형 편의점 회사의 홍보팀에서 일하고 있는 유철현 수석의 글이다. 이 책에서는 스테디셀러가 된 ‘1L 생수’ ‘거꾸로 수박바’ 등 다양한 편의점 상품도 다룬다. 다년간의 경험을 쌓은 현직자가 말해주는 편의점 업계의 시시콜콜한 뒷이야기에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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