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격대장' 황유민, 장타전쟁 끝냈다…국내 개막전 우승

입력 2024-04-07 18:48   수정 2024-04-08 00:29


시작은 늘 중요하다. 시즌 초반에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 해를 쉽게 보낼 수 있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새로운 대세로 떠오른 이예원(21)도 그랬다. 국내 개막전(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이예원은 그해에만 3승을 쌓은 뒤 상금왕과 대상, 평균 타수 1위 등 ‘3관왕’에 올랐다. 2023년은 이예원의 해였다.

올해는 ‘돌격대장’ 황유민(21)의 해가 될 수 있을까. 황유민은 7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 앤 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국내 개막전인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적어낸 황유민은 매섭게 추격한 박혜준(21·13언더파 275타)을 밀쳐내고 우승컵을 안았다.

시즌 첫 승과 함께 지난해 7월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뒤 9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올린 황유민은 “올해는 다승을 하는 게 목표”라며 “시즌 첫 승을 생각보다 빨리했으니 앞으로 더 자신감이 있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노보기 행진 멈췄지만 ‘반등’
3라운드까지 54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3개를 몰아쳐 2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린 황유민은 이번 대회에서 KLPGA투어 최초 72홀 노보기 우승을 노렸다. 행운의 여신도 황유민 편인 듯했다. 3라운드 18번 홀(파4)에서는 들고 있던 거리측정기를 볼 바로 옆에 떨어뜨렸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공이 움직이지 않은 것이 확인돼 벌타를 피했다.

위기는 오히려 마지막 날 찾아왔다. 2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프린지에 걸렸고 1m 파 퍼트를 놓치면서 대회 첫 보기를 범했다. 노보기 행진이 56번째 홀에서 중단된 순간이다. 이어진 3번 홀(파3)에서도 약 6.5m 파 퍼트를 놓친 황유민은 1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박혜준에게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황유민은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4번(파5)과 6번 홀(파4)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아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선 뒤 9번 홀(파4)에서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떨어뜨려 박혜준을 2타 차로 따돌렸다. 후반 들어 티샷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9개 홀 연속 파 행진을 이어간 황유민은 끝내 우승 상금 2억1600만원을 챙겼다.
막판까지 위협한 ‘깜짝 스타’ 박혜준
2022년 투어에 데뷔한 박혜준은 이번 대회 전까지 사실상 무명에 가까웠다. 데뷔 시즌에 톱10에 두 차례만 이름을 올렸을 뿐이었다. 그해 상금랭킹 71위, 시드전에서도 60위에 그쳐 드림투어(2부)로 내려갔다.

지난해 드림투어 상금랭킹 8위로 올해 KLPGA투어에 복귀한 박혜준은 이번 대회를 통해 골프팬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3라운드에서 KLPGA투어 개인 최소타 기록인 7언더파를 쳐 단숨에 2타 차 공동 2위로 순위를 끌어올린 박혜준은 이날 황유민, 강지선(28)과 함께 생애 처음으로 챔피언조에서 경기했다.

박혜준은 마지막까지 황유민을 위협했다. 후반 10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황유민과의 격차가 한때 3타 차까지 벌어지기도 했으나 13번(파5)과 14번 홀(파3) 연속 버디를 솎아내 다시 격차를 1타 차로 좁혔다. 그러나 마지막 18번 홀에서 10m 버디 퍼트를 놓쳐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지 못했다.

박혜준은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큰 아쉬움은 없다”며 “앞으로 대회에서 자신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말했다.

서귀포=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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