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월 물가상승률 3.5%…엔·달러 환율 152엔 돌파

입력 2024-04-10 23:18   수정 2024-04-11 01:49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추정치를 웃돌며 여전히 3%대에 머물렀다. 물가상승률이 잡힐 것이라는 예상과 다른 지표가 3개월 연속으로 나왔다.

10일 미국 노동부는 3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3.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3.7%)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추정치인 3.4%와 2월 CPI 상승률인 3.2%를 모두 웃돌았다.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3월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8% 상승했다. 역시 시장 추정치인 3.7%보다 높았다. 에너지·서비스를 제외한 서비스 비용은 전년 3월보다 5.7% 뛰었다. 주거비가 5.7%, 운송비가 10.7% 오르면서다. 식료품과 에너지 비용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 2.1% 올랐다.

2022년 6월 정점(전년 대비 9.1%)을 찍은 미국 CPI 상승률은 이후 꾸준히 둔화해 지난해 6월 3%대로 떨어졌다. 10월부터는 3%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지만 좀처럼 3%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미국 중앙은행(Fed) 목표치인 2%를 훌쩍 넘어서 상반기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는 더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WSJ는 “1월과 2월의 깜짝 인플레이션 수치는 (겨울 난방비, 연초 소비 등) 계절적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일부 평가 절하할 수 있었지만, 이 같은 흐름의 지표가 3개월 연속으로 나왔다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진다”며 “Fed가 금리 인하를 7월 이후로 연기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전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주에 한 연설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가 경제에 대한 나의 견해를 실질적으로 바꾸지는 않았다”며 여전히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를 보내면서도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 가능하게 회복되고 있다는 확신이 더 있어야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채권시장의 벤치마크로 여겨지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물가지표가 나온 직후 장중 심리적 저항선인 연 4.5%를 넘겨 연 4.51%까지 뛰었다. 10년 만기 금리는 지난 8일 4개월여 만에 연 4.4%대를 넘기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면서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한때 152엔을 돌파(엔화 약세)해 1990년 6월 이후 약 34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WSJ는 “3개월 연속 실망스러운 인플레이션 지표는 Fed의 통화정책 전망에 더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글로벌 헤지펀드 운용사 브리지워터의 밥 프린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끈적한 인플레이션과 미국의 뜨거운 성장세로 인해 Fed의 금리 인하 희망이 궤도를 벗어났다”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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