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대 후원자 존 폴슨 "중국과의 디커플링 안 돼"

입력 2024-04-11 10:10   수정 2024-04-1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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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대 후원자 중 하나인 존 폴슨이 중국과 미국의 '디커플링(탈동조화)'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차기 재무장관 후보로 평가받는 폴슨이 미·중 관계 개선을 촉구하면서 무역 전쟁을 예고한 트럼프의 통상 정책이 변경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간)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폴슨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과의 분리를 원하지 않는다"며 "중국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이다. (미국은) 그들과 좋은 경제적, 정치적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폴슨은 재산 규모가 44억달러(약 5조 8000억원)에 이르는 억만장자 투자자다. 헤지펀드 폴슨 앤드 컴퍼니를 이끌며 자산을 불려왔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매도 포지션을 취하며 40억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유명하다. 다만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를 악화시킨 투기꾼이란 비판도 받았다. 트럼프가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재무장관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이다.

폴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고한 무역 전쟁에 정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강조하며 무역 전쟁을 예고했다.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중국산 제품에 60%가 넘는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중국에 대한 최혜국 대우도 폐지할 방침이다. 보호무역주의로 미국의 무역 적자를 해소하려는 취지다.

폴슨은 “(중국과의) 무역은 세계 경제에 유익하다”며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F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를 지지하는 기부자 그룹 사이에서 정책에 대한 이견이 남아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폴슨은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도구라고 진단했다. 폴슨은 중국과의 관계에 있어 “공정성과 상호주의가 중요하다”며 “여전히 아주 일방적인 관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부과는) 평등한 경쟁의 장을 만드는 도구였다. 중국이 값싼 제품을 미국에 면세로 수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률을 폐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폴슨은 FT와의 인터뷰에서 폴슨은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민주당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정치적이라고 비난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그의 정책을 온건하게 수용하고 있어서다. 폴슨은 “지금까지는 Fed가 통화정책에 접근하는 방식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폴슨은 탄탄한 성장세, 낮은 실업률, 증시 활황세 등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임기 동안 이룬 경제적 성과는 평가절하했다. 폴슨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정부의 경기부양책을 과도하게 펼치며 정부의 지출이 급격히 늘어난 결과”라고 진단했다.

폴슨은 선거 뒤집기 시도 혐의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에 대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진행 중인 사건 상당수가 정치적인 동기에서 나온 것 같다"며 "미국에서 사법제도가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비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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