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억짜리 상가' 반값에…"내가 사겠다" 관심 폭발 [심은지의 경매 인사이트]

입력 2024-04-13 17:57   수정 2024-04-14 00:12


고금리 장기화로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가 시들한 가운데 경매시장에 나온 시세보다 저렴한 꼬마빌딩에 투자자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고액 자산가가 여러 차례 유찰돼 몸값이 낮아진 꼬마빌딩을 매입할 기회로 여기고 있어서다. 상업용 부동산 거래량도 올해 들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14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경기 의정부 가능동 일대 근린상가(토지 1762㎡)는 지난달 20일 감정가(89억원)의 67%인 60억여원에 매각됐다. 이 물건은 작년 11월과 지난 1월 두 차례 유찰돼 최저입찰가가 감정가의 반값 수준인 43억원대까지 떨어졌다. 입찰 보증금만 4억3000여만원(최저입찰가의 10%)에 이를 정도로 고액 물건인데도 3차 매각일엔 응찰자가 10명이나 몰렸다.

서울 중구 회현동의 5층짜리 꼬마빌딩(토지 753㎡)도 지난달 감정가(154억9000여만원)의 84.2%인 131억3000여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서울지하철 4호선 회현역과 가까운 초역세권 빌딩이다. 주변에 업무·상업시설이 밀집해 있다. 지상 1층은 카페, 나머지 2~5층은 사무실과 교회로 사용 중이다. 매각 당시 2명이 입찰에 참여했고 낙찰자는 법인으로 조사됐다. 선순위 임차인인 교회가 있으나 비영리법인인 만큼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상 대항력을 행사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송파구 석촌동의 한 꼬마빌딩(토지 595㎡)도 지난달 초 감정가(137억7000여만원)의 85.5%인 117억8000만원에 매각이 이뤄졌다. 1월 한 차례 유찰된 후 최저입찰가가 110억원대로 떨어지자 응찰자 4명이 경매에 나섰다. 롯데월드 남측에 있는 지하 2층, 지상 6층짜리 건물이다. 골프연습장, 카페, 사무실 등으로 사용 중이다.

부산 금정구의 부산지하철 1호선 구서역 인근 꼬마빌딩(토지 264㎡)도 두 차례 유찰된 후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 74%인 19억5000여만원에 매각됐다. 응찰자가 6명이나 몰렸다.

상업용 부동산시장은 여전히 거래절벽을 겪고 있지만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는 얘기가 나온다. 연내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투자 수익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있다. 국내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업체 알스퀘어에 따르면 2월 서울 업무·상업용 건물 거래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7.2% 커진 7048억원이었다. 류강민 알스퀘어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하반기 Fed의 점진적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며 “투자시장 역시 시차를 두고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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