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낙선자들의 탄식…"현금살포 앞에 공약 안 먹혀"

입력 2024-04-17 18:48   수정 2024-04-18 01:40

“‘더불어민주당이 25만원 준다 그러면 국민의힘은 30만원 줘야지, 자기들끼리 해 먹느라 안 주는 거 아니냐’는 한 주민의 말이 가슴에 와 박혔습니다. 현금 살포에 익숙해진 국민들이 더 이상 개인의 땀과 노력의 가치를 믿기보다 국가가 다 해주기만 바라게 된 것이죠.”

인천 서갑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박상수 변호사는 1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선거 패배의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박 변호사뿐 아니라 수도권 험지에 도전했다가 낙선한 국민의힘 영입 인재들은 “‘우리나라가 참 많이 변했구나’를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정권 심판’이 워낙 거셌던 선거 구도 탓도 있었지만 야당의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을 위시한 포퓰리즘 앞에 일자리·교육 공약 등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 사회가 됐다는 탄식이다.

박 변호사는 유세를 다니며 ‘왜 이번 선거엔 재난지원금이 없냐’ ‘윤석열 정부 들어 지역화폐 환급이 깎였다’는 등 유권자들의 불평불만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경기가 안 좋다 보니 당장 와닿는 현금성 복지에 대한 효용감이 선거 전체를 강하게 지배했다”는 평가다. 그는 “정직하고 성실하게 노력해 공정한 기회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평범한 사람도 성공할 수 있다는 신화는 깨졌다. 패배주의가 만연했다”며 “보수가 그런 희망을 주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박 변호사는 “결국 당장 눈에 보이는 포퓰리즘성 복지 경쟁만 거세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기 용인정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강철호 전 HD현대로보틱스 대표도 비슷한 진단을 내놨다. 그 역시 현장을 다니면 ‘왜 국민의힘은 현금 지원 공약이 없냐’는 말을 수차례 들었다고 했다. 강 전 대표는 “‘지역에 기업을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공약을 야심 차게 내세웠지만 잘 먹히지 않는 느낌이었다”며 “열심히 일하고 오랜 기간 노력해 뭔가를 얻기보다는 즉각적인 현금 지원 공약에 훨씬 혹하는 게 보였다”고 했다.

그는 “내일이 오늘보다 나을 거라는 희망이 없기 때문에 선심성 정책이 먹히는 것 아니겠냐”면서도 “보수는 그럼에도 안정적인 성장,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미래를 얘기하고 젊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