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가 몰려온다"…부산은 벤처창업 산실

입력 2024-04-18 18:02   수정 2024-04-19 01:00


스타트업 투자업계 ‘큰손’으로 꼽히는 산업은행과 한국벤처투자의 지방 스킨십 강화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벤처캐피털(VC) 업체들이 투자금 유치, 투자처 발굴 경쟁이 치열한 수도권 대신 대전과 부산 등으로 눈을 돌릴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시도 이런 분위기를 살려 1010억원 규모의 지역 투자 벤처 펀드를 조성하는 등 창업 생태계 강화 작업에 나섰다.

18일 VC업계에 따르면 서울에 본사를 둔 VC인 어센도벤처스는 올해 상반기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할 계획이다. 이정석 어센도벤처스 대표는 토스 초기 투자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부산 출신인 그는 KAIST를 졸업하고 LS그룹, LB인베스트먼트, 제일기획 등에서 투자업무를 담당했다. 2017년 설립된 어센도벤처스는 현재 1400억원가량의 자금을 운용하며 국내외 80여 개 기업에 투자한 중견 VC로 성장한 업체다.

VC업계는 국내 모태펀드 자금 출자를 담당하는 한국벤처투자가 비수도권 중심 펀드를 결성한 게 어센도벤처스가 부산으로 본사를 옮긴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보고 있다. 어센도벤처스는 지난달 한국벤처투자가 주관하는 ‘동남권 지역혁신 벤처펀드’ 위탁 운용사로 선정됐다.

한국벤처투자는 2022년 부산 영업소를 설립한 이후 부산 지역 내 출자 규모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다른 펀드에 자금 50% 이상을 집행해야 하는 ‘지역 엔젤 투자 재간접펀드’를 처음으로 조성해 13개 VC에 224억5000만원을 나눠줬다.

올 들어선 지역펀드 종류와 금액을 늘렸다. 창업 초기, 라이콘(기업가형 소상공인), 지역 액셀러레이터 세컨더리, 지역혁신 벤처펀드 등 4개 출자 사업에 1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다. 지역에서 조성된 초기 스타트업과 기존 VC 펀드 등 생태계 전반에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전문 액셀러레이터인 박준상 시리즈벤처스 대표는 “한국벤처투자가 부산 영업소를 세운 이후 지역 투자 생태계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며 “기술 투자 중심인 대전·세종권과 대도시·제조 기반인 동남권으로 투자 생태계 저변이 확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부산시와 공동으로 1010억원 규모의 ‘부산 미래 성장 벤처펀드’를 결성하기로 했다. 산업은행(500억원), BNK금융지주(100억원) 등을 확보한 뒤 한국벤처투자를 운용사로 선정했다. 부산시는 이 펀드 자금의 일부(40%)를 부산 지역 투자사에 맡겨 운용 경험과 규모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자금은 수도권(50%)과 글로벌(10%) 투자사에 배분해 지역과 서울, 글로벌 시장이 연결되는 시장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기술 창업을 지원하는 창업청을 연내 설치하고 2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부산을 아시아 10위권 창업 도시로 키우겠다”고 설명했다.

부산=민건태 기자/창원=김해연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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