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상가 초토화…'반값 경매' 쏟아진다

입력 2024-04-24 18:29   수정 2024-04-25 02:33


고금리와 장기 공실 등으로 수도권 상가 시장이 초토화하고 있다. 임대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놀리는 상가가 즐비하다. 경매시장에서는 감정가의 50% 안팎인 ‘반값 상가’도 외면받는 등 상가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24일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수도권 상가의 경매 건수는 작년 동기(817건)의 두 배 이상인 1732건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2020년 2분기(1039건)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상가 공급이 많은 수도권 택지지구에서는 무더기 경매가 잇따르고 있다. 경기 하남 감일지구 반도유스퀘어에서 9개 상가가 한꺼번에 경매로 나왔다. 시흥 배곧신도시 내 상가건물 서영베니스스퀘어도 7개 상가가 입찰을 앞두고 있다. 고양 향동, 김포 한강, 하남 미사, 과천지식정보타운 등도 비슷한 상황이다.

경매시장에서 상가는 찬밥 신세다. 수도권 상가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분기 평균 67% 수준이지만 일부 고가를 제외하면 대부분 반값을 밑돈다. 이마저도 10건 중 2건 정도(낙찰률 22%)만 겨우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인천 청라신도시의 청라스퀘어7 2층 상가(전용면적 137㎡)는 네 차례 유찰 끝에 감정가(10억6000여만원)의 24%인 2억5000만원에 매각됐다.

고금리 장기화와 내수 경기 침체, e커머스 시장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수익형 부동산 시장 위축이 심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강은현 법무법인 명도 경매연구소장은 “상반기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로 버티던 상가 임대인이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김포=심은지/인천=한명현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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