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엘리엇'의 다음 타깃은…버핏이 투자한 日 스미토모

입력 2024-04-29 12:55   수정 2024-05-03 15:00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행동주의 투자로 악명높은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다음 투자 대상으로 일본의 종합상사 스미토모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치며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걸 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엘리엇이 스미토모 지분 수백억엔 어치를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아직 일본 증시에 공시되지 않은 내용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6일 스미토모의 종가(3909엔)를 감안할 때 엘리엇이 100억엔만 투자해도 지분율 0.2%를 확보하게 된다.

엘리엇은 스미토모 지분을 매집한 뒤 경영 개선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주가 상승을 위한 조치다. 과거 소프트뱅크그룹, 도시바, 삼성전자 경영에 개입한 것처럼 스미토모에도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하려는 전략이다. 한 소식통은 블룸버그에 "엘리엇은 이미 스미토모를 상대로 주주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경영방식을 공유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스미토모 종합상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매입한 일본 상사 중 하나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2020년 8월부터 이토추, 마루베니, 미쓰비시, 미쓰이, 스미토모 등 일본 5대 종합상사 지분을 각 5% 이상씩 매수했다. 지난해에도 지분율을 늘렸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스미토모의 지분 8.3%를 보유하고 있다. 다른 종합상사 지분도 9.9%까지 늘릴 예정이다.

버핏이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며 일본 종합상사 주가가 급등했다. 스미토모 주가도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분 매입을 공시한 뒤 올해 4월까지 약 3배 이상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만 27% 치솟았다. 일본 주식 매수세가 가팔라지면서 엘리엇이 스미토모 사냥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엘리엇이 스미토모를 인수한 또 다른 배경엔 주주 가치 제고 정책이 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상장기업을 상대로 재무제표 관리를 개선하고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라고 권고했다. 이후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주주가치 개선을 명분 삼아 일본 기업들을 표적으로 삼았다. .

종합상사도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 지난 2월 미쓰비시는 자사주 중 10%를 5000억원에 매입했고, 이토추는 이달 들어 약 1500억엔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다. 엘리엇은 최근 일본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미쓰이 후도산을 상대로 경영 개선을 촉구한 바 있다.

시가총액 4조 8000억엔 규모로 일본 종합상사 중 4위인 스미토모에도 엘리엇이 주주 가치 개선을 요구할 것이란 관측이다. 스미토모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배이고, 주가수익비율(PER)은 9.5배다. 동종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이 수치를 빌미로 경영 개선을 요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는 "미쓰이 후도산도 엘리엇이 지분을 인수한 지 두 달만에 자사주 매입 규모를 늘리기로 결정했다"며 "엘리엇이 지분을 보유한 다이니폰 인쇄도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것처럼 스미토모도 주주 가치 개선이 적극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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