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책임론도 써야 하나'…총선백서 내용 놓고 與 공방

입력 2024-05-14 18:20   수정 2024-05-15 01:47


4·10 총선 참패에 따른 백서 집필을 놓고 ‘한동훈 책임론’ 공방이 국민의힘 내에서 나타나고 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개인 책임을 추궁하지 말자”고 선을 그었지만, 백서에 한 전 비대위원장의 전략 실패 등 내용이 담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백서 내용은 오는 7월로 예상되는 당 대표 경선에 한 전 위원장이 후보로 나설지 여부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조정훈 총선백서특별위원회 위원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3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한 전 위원장은 (총선 패배 원인에 대한) 설문 결과가 정리되는 대로 그 결과를 가지고 면담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위원장을 중심으로 특위가 만든 총선 패인 설문조사에는 △한 전 위원장의 총선 메시지 △원톱 체제의 실효성 △지원 유세 효과 등에 대한 평가가 포함됐다. 백서 작성을 통해 한 전 위원장에게 총선 패배 책임을 지우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이에 대해 황 위원장은 회의 첫머리 발언에서 “당 대표가 사퇴한 것으로 정치적 책임을 봉합하자”며 “(총선 패배 책임의) 주어를 (개인이 아니라) 당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 위원장은 한 전 위원장의 전략 실패 문제를 백서에 담아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인물을 주어로 해선 안 된다는 건 받아들이지만, 패배 원인에 대해 대충 덮고 넘어가자는 건 아니라고 확신한다”며 “직설법을 쓰나 은유법을 쓰나 읽는 사람은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규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책임론이 아니라 왜 졌을까 확인해야 할 것 아니냐. 조정훈 위원장이 주어진 소명을 100% 다 완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힘을 실었다.

특위는 다음달 중순께 총선 백서 출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당대회가 7월 초 열린다면 당 대표 경선 직전에 ‘한동훈 책임론’이 힘을 받을 수 있다. 한 전 위원장은 아직까지 당권 도전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이날 이상민 의원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이 표명은 안 했지만 마음은 (출마 쪽으로) 기울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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