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택가격 사상 최고 찍었다

입력 2024-05-29 00:46   수정 2024-05-29 00:47

고금리에 주택 매물이 줄어들면서 미국 주택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자연재해가 늘어나 주택보험료도 유례없는 수준으로 오르며 고물가를 부추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인덱스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의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계절조정 후) 상승해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7.4% 올랐다. 이 지수는 미국 20개 주요 도시의 평균 집값을 측정해 산출한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가 11.1%로 가장 높았다. 뉴욕(9.2%), 클리블랜드(8.8%), 로스앤젤레스(8.8%) 등이 뒤를 따랐다. 부동산 공급이 줄어들면서 집값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이언 루크 S&P 다우존스 인덱스 수석은 “20개 대도시 주택시장은 4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상승세를 이어왔는데 이는 주택 부문의 광범위하고 지속되는 성장세를 시사한다”고 말했다.

주택 가격만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은 아니다. 자연재해가 급증하면서 주택보험료도 폭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보험사들은 최근 주 당국에 해안 지역 보험료를 두 배로 올리고 주 평균 보험료도 42% 인상해줄 것을 요청했다. 대서양에 접한 노스캐롤라이나는 해마다 허리케인 피해를 겪고 있다.

텍사스주는 지난해 지역 보험사들이 요구한 주택보험료 26% 인상을 승인했다. 미국 주는 보험료 인상폭이 일정 기준을 넘으면 공청회를 열어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보험료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것은 2022년 말부터다. 수년간 자연재해 증가로 이익이 감소하자 재보험사들은 보험금을 줄이고 지급 기준을 강화했다.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주택보험업계는 보험료 1달러당 11센트 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재보험업계는 수익률 19.3%를 올리며 수년 만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주택보험료는 미국 인플레이션의 ‘숨은 변수’로 불린다. 소비자물가지수(CPI) 통계에 임차인이 내는 보험료는 반영되지만 주택 소유자가 내는 보험료는 산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주택보험료 인상분이 지난해 CPI 상승률(3.4%)에 반영됐다면 0.8%포인트 더 올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