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기아는 올 들어 10월까지 미국에서 전기차 10만1333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3% 늘어난 수치다. 작년 연간 기록(9만4340대)을 이미 넘어섰다. 미국 전기차 시장점유율(1~3분기 기준)은 9.5%로 2022년(7.4%) 대비 2.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의 점유율은 63.3%에서 49.8%로 떨어졌다. 올 들어 3분기까지 테슬라의 미국 시장 판매량은 47만1374대로 1년 전 동기(49만3513대)보다 4.5% 줄었다.
업계에선 현대차·기아의 전기차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대상이 아닌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는 데 주목한다. 지난달 시범 생산에 들어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하는 아이오닉 5 등은 보조금 대상이 되는 만큼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는 내년에는 전기차 판매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MGMA 가동이 내년부터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는 HMGMA를 통해 전기차 모델을 연간 30만 대 이상 생산할 예정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량과 기아 조지아 공장에서 만드는 EV9은 IRA에 따른 보조금 혜택을 받는 만큼 사실상 판매가격이 낮아지는 효과가 생긴다.
상품성을 끌어올린 신차도 투입한다. 대표적인 게 아이오닉 9다. 아이오닉 9은 E-GMP에 기반한 현대차의 세 번째 전기차 모델로, 미국은 물론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로의 성장을 이끌 대형 SUV다. 아이오닉 9는 11월 LA오토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아이오닉 9을 필두로 미국 소비자들을 겨냥한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추가할 계획”이라며 “매력적인 마케팅을 통해 전기차 선도업체로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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