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쏟아붓는다"…LG유플러스, 기지국보다 '여기'에 투자

입력 2024-11-07 13:18   수정 2024-11-0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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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AI(인공지능) 분야에 연 4000억~5000억원, 2028년까지 총 2조~3조원가량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최고경영자(CEO·사진)는 7일 서울 용산 LG유플러스 사옥에서 열린 'AX 전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AX 컴퍼니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을 공개하면서 "고객은 강력한 엔진인 AI 그 자체보단 실생활에서 직접 타고 다닐 수 있는 엔진이 탑재된 자동차 같은 AI 서비스를 원한다"며 "우리는 엔진을 만드는 게 아닌 AI를 통해 고객 가치를 혁신하는 회사이며 개인과 기업 고객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LG유플러스 AX 추진 전략의 핵심으로 ‘고객중심’과 ‘AI 최적 조합 (AI Orchestration)’을 꼽았다.

황 대표는 "AX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객 중심'의 서비스가 중요하며 기술 중심보다는 소비자가 원하는 걸 빠르게 아는 것이 필요하다"며 "소비자들의 디테일한 요구를 만족하기 위해선 내부의 힘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자체 내재화를 통해 빠르게 기술을 확보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생성형 AI에 기반한 혁신을 위해 노력해 왔고, 그 결과물들을 하나씩 세상에 내놓고 있다"면서 "실제 올해 LG유플러스는 '그로쓰 리딩 AX 컴퍼니(AI 전환으로 고객의 성장을 이끄는 회사)’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AX 중심의 혁신을 가속화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올해 6월 LG AI연구원의 생성형 AI인 '엑사원(EXAONE)'을 기반으로 통신에 최적화된 경량화 생성형 AI '익시젠(ixi-GEN)'을 개발했고, 이어 LG AI연구원과 협업한 AI 개발 플랫폼 '익시 솔루션(ixi-Solution)'도 선보였다.

익시 솔루션은 기업 가입자가 스스로 AI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업데이트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개발한 플랫폼이다. 다양한 빅테크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한 멀티 거대언어모델(LLM) 전략을 지향하며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LG유플러스는 이날 기업간거래(B2B)와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영역에서 추진할 구체적인 AX 전략도 공개했다.

올 7월 LG유플러스는 B2B 사업에서 인프라, 플랫폼, 데이터 등 기술 혁신에 집중해 AI 응용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올인(All in) AI'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국내외 빅테크를 모두를 가입자로 보유한 AI 데이터센터(DC) 사업과 익시젠 기반의 AI 토털 솔루션 ‘익시 엔터프라이즈(ixi Enterprise)’를 강점으로 다양한 B2B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황 대표는 "빅테크와의 경쟁이 아닌 협업을 통해 고객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할 것이다. LG유플러스가 가장 잘하는 영역인 통신, 통화에 가장 주목해 앞으로는 AI를 통해 새로운 연결 지점이 등장하고 이를 잇는 에이전트 서비스들이 나올 것”이라며 "고객에게 유용한 최적의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LG유플러스가 새로운 연결 경험으로 '그로쓰 리딩 AX 컴퍼니'로 도약하는 것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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