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스퀘어와 CJ ENM은 27일 각각 1500억원, 1000억원을 웨이브에 투자했다고 공시했다. 티빙 대주주 CJ ENM(지분 48.9%)이 웨이브 대주주 SK스퀘어(40.5%)와 함께 웨이브가 새롭게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취득하는 방식이다. 두 회사는 “사업 결합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실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웨이브의 2000억원 규모 전환사채 만기가 28일 도래한 것을 해결하기로 했다. 투자금 대부분을 재무적투자자(FI)에게 기존 전환사채를 상환하는 데 사용한다.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나머지 금액은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합병법인은 내년 상반기께 출범할 전망이다. 합병 계획을 마련한 것은 지난해 말이지만 1년 가까이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티빙 주요 주주 중 13.5%를 보유한 KT스튜디오지니의 동의를 얻어내지 못했다. KT는 기존 유료방송 1위 입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합병에 동의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KT 설득을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 CJ ENM을 비롯해 젠파트너스앤컴퍼니(지분 13.5%), 에스엘엘중앙(12.7%), 네이버(10.7%) 등 다른 티빙 주주는 일찌감치 찬성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웨이브 지분 19.8%씩을 보유한 KBS·MBC·SBS 등 웨이브 주주 측도 모두 합병에 동의했다.
SK스퀘어와 CJ ENM은 본계약을 마무리하는 대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를 거쳐 내년 상반기 내 합병법인을 출범할 예정이다. 합병은 CJ ENM으로의 기업결합을 추진하는 형태다. 합병법인 경영권을 CJ ENM이 가져간다는 의미다.
한명진 SK스퀘어 사장은 “전략적 공동 투자로 티빙과 웨이브 간 시너지를 강화하고 본격적인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윤상현 CJ ENM 대표는 “이번 투자로 이용자 편의성 제고와 콘텐츠 공급 등 다양한 측면에서 사업적 협력이 가능해졌다”며 “이용자 만족도는 물론 토종 OTT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업계에선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하면 ‘만년 적자’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티빙과 웨이브는 각각 1420억원, 79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두 회사는 출범 후 한 번도 영업이익을 거둔 적이 없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장은 최근 한국 OTT 포럼 세미나에서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은 한국에서 실질적으로 글로벌화를 추진할 수 있는 OTT 사업자가 탄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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