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우려"…독감 확산에 혈액 수급 '적신호'

입력 2025-01-17 11:22   수정 2025-01-17 11:23


한파로 헌혈자가 줄어든 가운데 최근 독감 환자까지 급증하자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혈액 보유량(적혈구제제)은 2만8747유닛이다. 일평균 혈액 소요량(5027유닛)으로 나누면 5.7일분이다.

적정 혈액 보유량인 일평균 5일분을 웃돌아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으로 보이나, 이달 1일 집계치였던 9.5일분과 비교하면 보름 사이 빠르게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개별 혈액형 중 AB형(3.9일)과 A형(4.7일)은 적정량을 밑돈다.

고령 인구가 많은 지역은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부산혈액원에 따르면 전날 기준 부산지역 혈액 보유량은 AB형이 2.8일로 가장 적었다. O형은 4.1일, A형이 4.6일이다. B형은 8일로 비교적 넉넉한 편이다.

통상 겨울철이면 헌혈의 집에 방문하는 헌혈자가 줄어드는 데다, 학교 방학으로 단체 헌혈이 감소한다. 급기야 올해는 인플루엔자 감염증(독감)까지 크게 유행하면서 혈액 수급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현재 혈액원은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독감 확진을 받지 않더라도 유사 증상을 보일 경우 헌혈을 금지하고 있다. 아울러 독감 감염자의 경우 완치하고 한 달이 지나야 헌혈할 수 있다. 독감 환자가 늘면서 헌혈 가능 인원 자체가 줄어든 것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기준 전국적으로 외래 환자 1000명당 독감 증상 환자는 86.1명이다. 여전히 2016년 이후 최다 수준이지만 1주 전(99.8명)보다 줄며 정점은 지난 모습이다.

부산혈액원 관계자는 "독감이 유행하면서 최근 2주 동안 혈액 보유량이 예년보다 훨씬 빠른 수준으로 감소해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긴 설 연휴 기간 헌혈자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여 혈액이 부족한 상황은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혈액원은 이대로라면 설 연휴 직후 혈액 보유량이 사흘 치 미만인 '주의' 단계까지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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