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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모기지 금리 年7% 돌파…주택시장 먹구름

입력 2025-01-17 17:44   수정 2025-01-18 02:58

미국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개월 만에 연 7%를 돌파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관세로 인한 물가 급등 우려 등으로 국채 금리가 상승한 영향이다. 주택 건설비 상승과 자연재해로 인한 보험료 급등으로 무주택자들의 주택 매매 여건이 나빠지고,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모기지은행연합회(MBA)에 따르면 미국에서 주택 구입 시 많이 사용되는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의 평균 금리가 지난주 연 7.1%까지 올랐다. 작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모기지 금리는 미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린 지난해 9월 연 6.1%까지 떨어졌다. 당시 대선 후보인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고,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모기지 금리도 빠르게 반등했다.

모기지 금리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를 추종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9월 중순 연 3.6%대이던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현재 연 4.6%로 올랐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감세·이민 정책 여파로 인플레이션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탓이다. 재정 적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기준금리 인하 기대치를 낮추면서 국채 금리를 밀어 올렸다. Fed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물가 불안을 고려해 통화 완화 속도를 늦추겠다고 밝혔다.

연초부터 모기지 금리가 상승해 매매가 활발한 봄 시즌 주택 시장 분위기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모기지 금리 연 7%는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진다며 “금리 상승으로 인해 침체된 주택시장 회복 기대가 옅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밥 브룩스미트 MBA 회장은 “지속적인 금융시장 변동성과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한 모기지 금리 상승이 주택 구입자의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기존 주택 판매는 1995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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