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양한 이름으로 광고되고 있는 심미치료인 라미네이트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치아를 더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치과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제는 젊은 사람들뿐 아니라 40~50대에서도 하얗고 아름다운 치아를 위해 상담을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소 삭제’ 또는 ‘무삭제’ 라미네이트라는 명칭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제공하는 의료진과 제작자의 기술력에 따라 치아와 잇몸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정확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얼마 전 ‘미니멀 삭제’를 내세우는 강남의 한 유명 치과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가 내원했다. 그는 작은 삭제만을 동반한 라미네이트 치료를 받았다고 믿었지만 실제로는 치아 전체를 감싸는 올세라믹 크라운 치료가 이루어졌다. 환자의 어금니까지 삭제되어 교합이 맞지 않고 음식물 섭취 시 불편함을 호소했다. 결국 기존의 크라운을 제거하고 미용뿐 아니라 기능까지 고려해 재치료를 진행해야 했다.
과거에는 라미네이트가 일정한 두께를 가져야만 파손되지 않았기 때문에 치아 삭제가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도자기 재료와 접착제 기술이 발전하면서 치아 삭제를 최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고도 심미적인 라미네이트 제작이 가능해졌다.
다만 치아의 방향이 틀어져 있거나 비율이 맞지 않는 경우에는 최소한의 삭제가 필요할 수 있다. 이때 환자의 치아 상태와 얼굴 형태, 원하는 치아의 모습 등을 정밀하게 분석하지 않으면 치료 후 치아 시림이나 불편함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치료 전에 철저한 진단과 계획이 필수적이다.
무삭제 라미네이트의 경우 아무리 얇은 도자기라도 잇몸선에 잘못 접착되면 잇몸 염증이나 출혈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라미네이트 제작과 부착 과정에서 섬세한 기술력이 요구된다. 또한 환자가 원하는 치아의 형태에 따라 개성을 살릴 수 있다. 부드러운 인상을 원하면 자연스럽고 온화한 형태로, 자신감 있는 이미지를 원하면 세련된 디자인으로 치아를 표현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라미네이트는 단순히 치아를 덮는 것을 넘어 환자 개개인의 스마일을 완성하는 ‘스마일 핏’으로 진화하고 있다. 치아와 얼굴, 환자의 니즈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최근에는 구강 내 사진, 얼굴 사진, 3차원 스캐너를 활용해 치아를 스캔하고 컴퓨터 디자인으로 스마일 모습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이 도입되었다. 이를 통해 치료 전후의 결과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예측 가능한 치료가 가능해졌다.
치아 위에 붙이는 라미네이트 과정은 섬세함과 전문성이 요구된다. 비용만을 고려하거나 치료를 치과 의사가 아닌 사람이 결정하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나에게 어울리는 스마일 핏을 찾고 충분한 상담과 계획을 통해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치아를 유지하는 비결이다.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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