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들 게 얻은 자식인데, 가장 좋은 것만 주고 입히고 싶어요"
저출산으로 미래가 어둡다고 평가받았던 '베이비 시장'이 달라지고 있다. 합계출산율이 저점을 찍고 반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동시에 자녀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소비 트렌드가 자리잡으면서다. 백화점도 이 같은 트렌드를 읽고 대대적으로 베이비 상품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2일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3일부터 9일까지 전국 13개 전 점포에서 '베이비 페어'를 연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유모차 등 유아용품과 신생아 의류를 최대 40% 할인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프리미엄 아기띠 브랜드도 '아티포페'도 강남점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아티포페는 아기띠 가격이 100만원이 넘는 고가 브랜드로, 배우 이승기와 이다인 부부가 자신들의 첫 자녀를 위해 사용한 제품으로 맘카페 등에서 "어느 제품이냐"는 질문이 쏟아지며 입소문을 탔다.
프리미엄 유모차 브랜드 '부가부'는 대표 상품 '드래곤플라이'와 '버터플라이' 스트롤러를 포함한 전 상품을 5% 할인한다. 드래곤 플라이의 정가는 133만원이다. 백화점에서 선보이는 브랜드는 대부분 프리미엄 라인으로, 통상적인 시즌에는 할인폭이 크지 않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신생아 용품 매출은 전년 대비 28% 늘었다. 코로나19가 마무리된 후 2022년 8월부터 혼인 수가 증가했고, 그 이후 출산율 반등을 보였다. 2024년 합계출산율은 0.75로 최악의 기록을 남겼던 2023년 0.72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출산율 뿐 아니라 한 명의 자녀에게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트렌드도 베이비 용품 시장에 긍정적이다. 자녀를 1명만 갖는 집이 많다보니 2~3명에게 들어갈 육아 비용을 1명에게 투자하면서 프리미엄 시장이 커졌단 얘기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를 '에잇포켓(Eight pocket)'이라고 부른다. 1명의 자녀에게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 고모 등 총 8개의 주머니에서 돈이 나와 들어간다는 뜻이다.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의 수입 명품 아동 브랜드 매출액은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고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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