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금현물은 역대 가장 비싼 g당 13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3.6% 올랐다. 금현물에 몰린 거래대금은 약 557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이 개설된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달 하루평균과 비교하면 2.2배 많은 수치다.
관련 상장지수상품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ACE KRX금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날 3.74% 상승했다. 개인투자자는 이 ETF를 하루에만 10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 KRX금현물 상장지수증권(ETN)은 3.05% 수익률을 냈다.
미국의 고율 관세로 각국 간 교역 비용이 증가하면 글로벌 무역이 위축될 수 있다는 게 투자업계의 우려다. 무역 갈등이 고조되면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와 같이 일부 공급망이 뒤틀릴 수도 있다. 원유 등 주요 원자재에 관세가 추가되면 미국 물가를 자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표적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자산인 금 거래가 늘어난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강달러는 금 가격을 낮추는 요인인데, 최근엔 미국 달러 가치와 금 가격이 함께 높아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으로 쏠리고 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 관계자가 고율 관세 발언을 잇따라 내놓아 당분간 증시가 요동칠 수 있다”며 “금값이 더 뛸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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