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 07일 10:3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 JLL은 2024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상업용 부동산 투자 규모를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23% 증가한 1313억 달러(약 190조원)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작년 4분기 투자액은 34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하며 5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크로스보더(국경 간) 투자액은 238억 달러로 43% 증가했다. 이는 호주, 일본, 싱가포르, 한국 등 주요 시장에서 해외 투자자들의 오피스 및 물류 자산에 대한 높은 관심이 반영된 결과다.
일본은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수익률 스프레드를 바탕으로 해외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으며, 특히 호텔 및 물류센터 섹터에서 국경 간 거래가 활발했다. 한국 오피스 시장에서는 글로벌 투자 운용사들이 현 시세를 매력적인 투자 기회로 판단해 오피스 투자 비중을 확대했다. 특히 임대료 상승 및 용도 변경 등 밸류애드 기회가 있는 자산의 거래가 비교적 많았다.
스튜어트 크로우 JLL 아시아 태평양 지역 캐피털 마켓 CEO는 "자산 가치 안정화와 대출 환경 개선으로 인해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올해는 시장 진입에 유리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오피스와 물류 등 핵심 섹터에서 선제적 투자자들이 경쟁 완화의 혜택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상업용 부동산 전 섹터에서 투자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오피스 투자액은 488억 달러로 12% 증가했다. 작년 4분기에는 우량 오피스 빌딩의 선순위 대출 금리가 하락한 한국이 오피스 투자를 주도했다. 투자자들은 대규모 자금 조달이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인 가운데 중규모의 안정적인 자산에 투자를 집중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물류 투자액은 334억 달러로 26% 증가했다. 일본, 호주, 인도에서 대규모 포트폴리오 거래가 성사됐고, 이는 해당 섹터의 수익률 압축으로 이어졌다. 투자업계는 임대료 상승을 근거로 일본 물류 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으며, 호주 물류 투자액도 시드니와 멜버른 등 주요 게이트웨이 도시를 중심으로 반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리테일 섹터 투자액도 28% 증가했다. 호주에서는 개인 자본이 구매를 주도했고, 싱가포르 프라임 리테일 시장은 지속적으로 임대료가 오르는 추세다. 한국에서는 기업들이 리테일 투자를 이끌었으며, 향후 리테일 거래는 재개발 및 오피스 전환을 통해 밸류 애드를 거친 핵심 자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멜라 앰블러 JLL 아시아 태평양 지역 캐피털마켓 리서치 책임자는 "대출 시장이 제한적인 금리 전망에 적응하는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부동산 가치 재조정은 전략적 투자자들에게 유망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사이클 시작과 지역 내 투명성 개선을 통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장기 투자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견고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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