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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철강 '관세폭탄'에…삼성·LG·현대차 어쩌나 '초긴장'

입력 2025-02-11 16:08   수정 2025-02-11 16:23



미국 정부가 다음달 12일부터 모든 철강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한국산 고부가 철강 제품을 사용하는 현대차와 삼성전자, LG전자의 원가 부담이 높아질 전망이다. 자동차용 강판과 전기강판, 컬러강판 등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은 기술력과 생산 시설 부족 탓에 미국 내 생산 제품으로 단기간에 대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미국에 수출할 수 있는 연 263만t의 무관세 철강 제품을 업체별로 분배하고 있다. 자동차용 강판은 대부분 현대제철이 현대차·기아 미국 공장에 납품한다. 동국제강은 컬러강판을 LG전자 등 미국에 공장을 둔 가전 업체에 수출하고 세아제강은 유정용 강관 완제품 등을 미국에 보낸다. 포스코는 주로 열연 강판과 후판 등 기초 소재를 수출한다.

이들 제품에 25%의 관세가 부과되면 완제품을 만드는 회사 입장에서 원가 부담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완성차 업체의 경우 철강 제품은 전체 원가의 10% 정도다. 25%의 관세가 부과되면 원가가 2.5% 정도 오른다. 현대제철이 현대차에 오랫동안 납품해 온 초고장력 강판은 미국 내에서 다른 납품처를 찾기도 쉽지 않다. 기술도 문제지만 필요한 만큼 제때 공급할 수 있는 수급 여건도 안된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에 들어가는 컬러강판도 비슷하다. 철강 제품의 원가 비율이 5~10%로 2% 안팎의 원가 상승 효가가 있다.

업계에선 미국에서 철강 제품 유통 가격이 조만간 최소 10%는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에서 t당 82만원 정도인 열연강판은 미국에서 110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값싼 중국산 제품 수입을 막고 있는 데다 관세·쿼터제 도입으로 시장 왜곡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내달 부과되는 추가 관세로 시장 왜곡이 더 커질 것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쿼터제 예외를 적용 받았던 특정 제품군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미국은 자국 내에서 생산하기 어려운 전기강판과 특정 컬러강판 제품 등엔 쿼터제 예외를 적용해줬다. 하지만 10일 행정명령을 통해 예외를 적용했던 제품에 대해서도 25%를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무관세 쿼터를 초과한 수출량은 지난해 13만t이었다.

김우섭/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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