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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종교 빠진 부모…당뇨병 8살 딸 '인슐린' 끊어 사망

입력 2025-02-26 22:33   수정 2025-02-26 22:34


호주에서 당뇨병을 앓는 8살 딸의 인슐린 투여를 중단해 사망에 이르게 한 부모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사이비종교에 빠진 이들은 자연 치유를 고집하다가 딸을 사지로 내몰았다.

26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호주 ABC 뉴스 등은 자연 치유를 고집하며 당뇨병을 앓는 8살 소녀의 인슐린 투여를 중단시켜 사망에 이르게 한 부모·형제를 비롯해 사이비 종교 교주와 신도 등 14명이 무더기로 실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호주 동부 퀸즐랜드주 대법원은 8살 어린 나이에 사망한 엘리자베스 로즈 스트루스의 아버지 제이슨 스트루스와 어머니 케리 스트루스에게 살인죄로 각각 징역 1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이들을 부추긴 혐의를 받는 사이비 종교 지도자 브렌던 스티븐스에게 징역 13년을 선고했고, 엘리자베스의 오빠 재커리 스트루스와 스티븐스의 가족 등 신도 11명에게는 각각 징역 6∼9년이 선고됐다.

이들은 2022년 1월 퀸즐랜드주 투움바에 있는 스트루스 가족의 집에서 1형 당뇨병을 앓는 엘리자베스의 인슐린 투여를 중단시켜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엘리자베스는 며칠 동안 인슐린을 맞지 못하자 당뇨병 합병증인 케톤산증으로 사망했다.

엘리자베스의 가족은 스티븐스가 이끄는 '성자들(The Saints)'이라는 사이비 종교 신도로 확인됐으며, 엘리자베스가 신앙에 따른 자연 치유로 나을 것이라는 믿음에 사로잡혀 이 같은 짓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엘리자베스의 가족을 비롯해 범행에 가담한 신도들은 엘리자베스가 숨지기 전 중태에 빠졌을 때도 구급차를 부르지 않고 기도와 노래를 했고, 엘리자베스가 사망하자, "단지 잠을 자고 있을 뿐 부활할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커밍아웃 후 가족과 연을 끊어 범행에 가담하지 않은 엘리자베스의 언니 제이드 스트루스는 선고 후 "엘리자베스를 위한 정의가 실현됐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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