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200억을…" 김재중 솔직 발언에 추성훈도 놀랐다

입력 2025-03-03 07:00   수정 2025-03-03 07:32


"돈 많이 들죠. 1년에 2팀 정도 운영하려면 총 200억 정도가 들어가요."

걸그룹 세이마이네임을 제작하고 보이그룹 론칭까지 준비 중인 JYJ 출신 김재중은 넷플릭스 예능 '추라이 추라이'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아이돌이) 뜨기 힘든데 돈을 벌 수 있냐'는 추성훈의 질문에 그는 "보통 데뷔하고 3년 뒤부터 흑자화가 되면 가장 베스트"라고 답했다.

김재중의 답변은 한 팀의 아이돌을 탄생시키기 위해 멤버를 발굴하고, 수년간의 트레이닝을 통해 육성하며 '사전 투자'하는 개념의 K팝 시스템에서 비롯된 수치였다.

멤버를 발굴하기 위한 캐스팅 단계부터 비용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국내는 물론 해외의 여러 지역의 K팝 아카데미를 방문하거나 현지에서 오디션을 개최하면서 스태프들의 이동 및 숙박 비용, 장소 대관비 등이 생겨난다. TV 오디션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제작에 참여하면서 수십억의 비용을 선투자하는 기획사들도 있다.

캐스팅 이후 연습생들이 트레이닝에 돌입하면서부터 비용은 불어난다. 보컬, 안무, 랩 등 기본적인 레슨을 비롯해 카메라 연출법, 외국어 수업에 미용상의 부분까지 트레이닝에 포함된다. 데뷔가 확정된 이후부터는 동선 최소화 등을 위해 숙소까지 마련해야 한다.

데뷔 초반에는 투입 비용이 더 가파르게 증가한다. 신인 경쟁이 치열해진 탓에 선공개곡 발표, 뮤직비디오 다편 제작 등의 전략이 생겨나면서 콘텐츠 관련 비용의 부담이 커졌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 경쟁 또한 억 단위로 치열해졌다. 한 가요 관계자는 "요즘은 신인 그룹의 성공을 좌우하는 데 SNS 마케팅의 영향이 크다. 1억으로는 티도 안 난다. 회사의 규모에 따라 차이가 커서 '마케팅 빈부격차'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최근 국내 음악단체들이 연 기자회견에서도 "아이돌 세대 주기가 2~3년으로 아주 짧아졌다. 단기간에 아이돌을 만들고 성공시키기 위해 굉장한 노력이 따른다. 중소기획사라도 최소 10억대에서 100억원까지 사용한다"는 말이 나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제작 비용이 낮았던 사례가 주목받기도 했다. 기존에 활동한 이력이 있는 크리에이터, 틱톡커, 아이돌 출신을 모아 만든 밴드 QWER이 대표적이다.

오랜 시간 연습생 생활을 거치는 타 아이돌과 달리 이들은 유튜브 '최애의 아이' 프로젝트를 통해 데뷔해 걸밴드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대로 대중에 노출했다. 모든 스케줄이 곧 '성장 서사'로써 팬들의 결집력을 다지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했다.

제작자인 유튜버 김계란은 실제로 한 유튜브 채널에서 "기존 아이돌을 만드는 비용의 1/10이었다"며 10억원 이하로 QWER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데뷔도 빨리했다. 원래 아이돌들이 3년, 길게는 5년까지 걸리는데 우린 PR 시작하고 6개월 만에 나왔다"고 말했다.

밴드 특성상 라이브를 하려면 악기 세팅·음향 등 특수비용이 많이 드는데, 이 역시 음악방송 출연을 최소화하고 그 대신 실력을 쌓기 좋고 라이브임을 증명할 수 있는 행사 및 페스티벌 위주로 공연하며 효율을 챙겼다. 멤버들은 데뷔 10개월부터 정산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에 없던 성공 사례라 QWER에 관심이 집중됐다. 밴드라는 특성과 독특한 태생적 서사, 색다른 타깃층, 과감한 기획 등이 어우러져 정확하게 빈틈을 공략했다. 다만 육성 기반의 제작 방식이 고착화해 '초기 완성도가 곧 회사의 능력'으로 직결되는 K팝 신과는 분리해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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