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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국민소득, 日·대만 제쳤지만 11년째 3만弗대

입력 2025-03-05 17:42   수정 2025-03-06 02:22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1% 남짓 증가하는 데 그쳤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달러로 표시한 국민소득이 3만달러대 중반 수준에 머물렀다. 2014년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가 열린 이후로 11년간 3만달러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6624달러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원화 표시 기준으로는 4995만5000원으로 전년 4724만8000원 대비 5.7% 늘었지만, 원화가치가 4% 넘게 절하되면서 달러 표시 기준 1인당 GNI 증가율은 크게 축소됐다. 지난해 명목 GDP(국내총생산) 증가율도 원화 기준(2549조1000억원) 6.2%와 달러 기준 1.6%(1조8689억달러)의 차이가 컸다.

한국의 1인당 GNI는 2014년 3만798달러를 기록하면서 처음 3만달러에 진입했다. 2021년 3만7898달러로 정점을 찍었지만, 2022년 급격한 원화 가치 하락으로 3만500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2023년과 지난해 각각 2.7%, 1.2% 늘었지만 여전히 3만6000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다만 지난해 1인당 GNI는 경쟁국인 대만과 일본보다는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강창구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대만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작년 대만 1인당 GNI는 3만5188달러고, 일본의 경우 공개된 전체 GNI에 한은이 환율·인구수를 넣어 계산해보니 3만4500달러를 조금 웃돈 것으로 추산된다”며 “작년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1인당 GNI가 일본, 대만보다 많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한국·일본·대만 통화(원·엔·대만달러)의 지난해 절하율(가치 하락률)은 각각 4.3%, 7.4%, 3.0%였다.

인구 5000만 명 이상 국가 중에선 미국과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6위를 유지했다. 한국의 1인당 GNI가 4만달러에 진입하는 시점과 관련해 강 부장은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이 2027년 4만100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 이후 환율 변동성이 커진 사실 등을 고려하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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