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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낳는 美 LNG터미널"…SK·포스코 등 투자 러시

입력 2025-03-12 18:02   수정 2025-03-14 10:00


지난달 21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멕시코만(아메리카만)에 있는 프리포트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SK이노베이션 E&S(SKI E&S)의 프리즘브릴리언스호가 부두에 닿자 작업자 10여 명이 LNG 터미널에서 뻗어 나온 ‘암’(수송관)을 연결했다. LNG 터미널은 천연가스를 액화하고 탱크에 저장한 뒤 수출 선박에 싣는 시설로 미국 전역에 딱 일곱 개 있다. 프리즘브릴리언스호는 LNG 7만5000t을 화물창에 채우자 곧바로 충남 보령을 향해 떠났다. 헤더 브라운 프리포트 대외협력 디렉터는 “미국에 LNG 개발 붐이 일어 현지 LNG 인프라 몸값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가열되는 美 LNG 인프라 확보전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과 함께 미국 LNG 인프라 확보 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LNG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를 실어 나르는 데 필요한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해서다. 미국이 LNG 순수입국에서 순수출국으로 바뀐 지 10년(2016년)도 안 된 데다 조 바이든 정부 때 신규 LNG 터미널 인허가를 거의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천연가스를 수출하려면 부피를 600분의 1로 줄이기 위한 액화시설과 저장탱크, 부두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트럼프 정부는 이런 점을 감안해 LNG 인프라 관련 규제를 대거 풀어줬다. 2028년까지 북미에 11개 신규 LNG 터미널이 들어설 수 있게 된 배경이다. 현재 운영 중인 북미지역 LNG 터미널(7개)보다 많은 시설이 3년 안에 문을 연다는 얘기다. 터미널 개발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LNG 수출량은 2023년 하루 114억세제곱피트에서 2028년 244억세제곱피트로 두 배 이상 늘어난다. 트럼프 정부는 여기에 더해 바이든 정부가 금지한 셰일가스 수압 파쇄 추출법(프래킹) 등 각종 에너지 채굴 규제를 해제하기로 했다.

다만 터미널 건설 등에 3년여의 기간이 필요한 만큼 당분간 LNG 수출 병목현상은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 부족 여파로 LNG 터미널 임대료가 5년 전보다 20% 이상 뛰었다”고 말했다.
◇LNG 터미널 이용권이 핵심
업계에선 이제 막 개막한 미국 LNG 개발 붐의 최대 수혜 기업은 LNG 터미널 장기 이용권을 확보한 업체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석유·가스산업의 중심지인 휴스턴 프리포트 LNG 터미널 이용권을 확보한 SKI E&S와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프랑스 토탈에너지스, 일본 오사카가스 등이 대표적이다.

터미널 이용권을 확보하면 여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일단 LNG 도입 비용을 떨어뜨릴 수 있다. SKI E&S는 일정 수준의 임차료를 내면 220만t 한도 안에서 LNG 터미널을 별도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 220만t은 지난해 국내 도입량(4633만t)의 4.75%에 이르는 대규모 물량이다.

가격과 수급 상황을 봐가며 LNG를 구매·저장할 수 있는 것도 터미널 이용권 보유 기업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2021년 코로나19 여파로 LNG 가격이 떨어졌을 때 그랬다. 터미널을 확보한 업체는 싼값에 LNG를 사들여 남는 공간에 저장해 수익을 끌어올렸다. SKI E&S는 싸게 조달한 천연가스를 액화한 뒤 세계 시장에 팔기도 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GS, 한화 등도 LNG 터미널 임대 또는 지분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가스전에서 뽑은 가스를 파이프라인으로 운송하는 미드스트림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론 가스전 직접 투자와 LNG 터미널 지분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일본도 미국 등 해외 LNG 터미널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9년 이후 손에 넣은 LNG 터미널 시설만 연 1620만t(처리 규모 기준)에 달한다.

휴스턴=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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