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이 익숙하지 않은 생방송 무대를 앞두고 공황장애를 걱정했다고 털어놨다.이병헌은 지난 15일 공개된 '핑계고'에서 2021년 'SNL코리아'에 출연하게 된 과정을 털어놨다.
이병헌은 "신동엽의 집요함은, 정말 대단하다. 3일 밤을 우리 집에서 샜다. 그렇게 안 보이지 않나. 어느 날 제가 평소에 정말 좋아하는 와인을 4병 가지고 집에 왔다. 세 병째 꺼내놓는 순간 다시 집어넣으라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SNL 다시 시작하는데' 하며 이야기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난 정말 동엽이랑 친한 친구라서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고 뭔가 해주고 싶었다. 알겠지만 난 울렁증이 있다. 무대 위나 생방송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병헌은 "'안녕하세요 이병헌입니다'라고 하는 순간 발가벗겨진 느낌이 든다. 갑자기 거기서 공황이 오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한다. 나로서 나오는 것이 배우들에게 익숙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어떤 사람의 역할을 하고 그 사람으로 해동하고 말한다고 생각하면 긴장할 일이 없는데 '이병헌입니다'라고 인사하는 순간 호흡곤란이 오기 시작한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과거 아카데미 시상식에 시상자로 참석하게 됐을 때도 이병헌은 공황 증상 때문에 걱정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상식 전에 알파치노를 만나 식사하는데 무대 때문에 '긴장된다'고 했더니 '아카데미 무대에 올라가서 다른 역할이라 생각하고 연기하라'고 하더라. 이론적으로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했는데 무대에 올라 내 소개를 하는 순간 확 벗겨졌다. 실행이 너무 어렵더라"고 말했다.
이병헌 외에도 연예계엔 공황장애를 고백한 스타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김구라, 이경규, 김장훈, 윤종신, 정형돈 등이 공황장애로 고통을 겪은 바 있다.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극심한 불안과 신체적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질환으로, 환자들은 마치 죽음에 이를 것 같은 공포를 경험한다.
공황장애의 핵심 증상은 공황발작으로, 이는 예고 없이 발생하며 심장 두근거림(빈맥),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극도의 불안감 등이 동반된다. 이러한 증상은 보통 20~30분 지속되며, 1시간 이상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정신적 증상으로는 극도의 공포감과 불안, 현실감 상실, 집중력 저하 등이 있으며, 발작이 다시 발생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공황장애는 주로 청소년 후기에서 성인 초기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만성적인 경향을 보인다. 대체로 30~40%는 증상이 없어지고, 약 절반은 증상이 있으나 가벼워 생활에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되고, 10~20%는 증상이 계속된다.
공황장애는 우울장애 같은 다른 정신 질환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 시 이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항우울제, 항불안제와 같은 약물치료(항우울제, 항불안제)와 인지행동치료(CBT)가 공황장애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공황장애는 조기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회복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며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만성화를 막는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