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토지담보대출 연체율 1년새 3배 급등

입력 2025-03-19 18:08   수정 2025-03-20 01:29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초기 단계에서 2금융권이 취급하는 토지담보대출 연체율이 1년 새 세 배 가까이 급등했다. ‘규제 사각지대’에 있던 토담대가 PF 부실의 뇌관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19일 금융감독원 등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부동산 PF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및 연체율 현황 등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말 금융권 PF 대출과 토담대, 채무보증 등 총 PF 익스포저 규모는 202조3000억원으로, 전분기(210조4000억원)보다 8조1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PF 유의·부실우려 익스포저 규모와 비중, 브리지론·본PF 연체율 등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브리지론과 본PF는 통상 착공 전후로 구분한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유의·부실우려 여신 규모는 19조2000억원으로, 전체 PF 익스포저의 9.5%를 차지했다. 9월 말(22조9000억원, 10.9%) 대비 규모와 비중 모두 줄었다.

12월 말 금융권 전체 PF 연체율은 3.42%로, 전분기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증권업의 브리지론 연체율은 33.39%로 6.66%포인트 상승했다. 증권사는 대출보다 보증을 주로 취급하는데, 연체율은 이미 부실이 발생해 보증에서 대출로 전환된 경우만 계산하기 때문에 증권업의 연체율이 다른 업권보다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토담대 연체율은 튀어올랐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토담대 연체율은 21.71%로, 전분기(18.57%) 대비 3.14%포인트 올랐다. 1년 전(7.15%)과 비교해 세 배 가까이 폭등했다. 업권별로는 저축은행 토담대 연체율이 지난해 12월 말 33.1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여전 20.05%, 상호금융 15.0% 등 순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여전·상호금융 등 2금융권에서만 취급해온 토담대는 사업 초기 토지를 담보로 대출하는 상품이다. 브리지론과 비슷하지만 상대적으로 당국의 규제를 덜 받아 숨겨진 부실로 꼽혀왔다. 금융당국은 토담대 현황을 작년 6월 말부터 공개하기 시작했다.

토담대 신규 취급이 제한되며 대출 잔액은 줄어든 반면 사업장 부실화로 연체액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 말 2금융권 토담대 잔액은 18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29조7000억원)보다 11조3000억원 줄었다. 반면 연체액은 같은 기간 2조1000억원에서 4조원으로 늘었다.

금융위는 “올해 상반기 신속한 정리·재구조화 이행을 위해 정리가 미흡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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