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 없는 탄핵 선고…주말 찬반집회 총결집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가 기약 없이 미뤄지면서 3월 마지막 주인 29일에도 대규모 찬반 집회가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항소심 무죄 선고가 나온 뒤 열리는 첫 주말 집회여서 양측이 세를 과시하기 위해 총결집에 나설 전망이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 등은 29일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대한문, 교보빌딩~KT빌딩 등에서 집회를 한다.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세이브코리아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여의대로와 울산, 대구 등 9개 지역에서 국가비상기도회를 연다. 이들 반탄 단체는 도합 22만 명의 집회 인원을 신고했다.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역시 같은 날 경복궁 앞 동십자각~적선로터리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사전 신고한 집회 인원은 10만 명이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양측은 끝까지 대오를 유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달 넘도록 이어지는 주말 집회로 도심 내 시민 불편은 가중되고 있다. 경찰은 교통 체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집회·행진 구간 주변에 경찰 220여 명을 배치하고 차량 우회 등 도로 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또 가변차로를 임시 통행구간으로 별도 운영한다. 경찰 관계자는 “도심권 차량 정체가 예상되므로 가급적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부득이 차량을 이용해야 한다면 실시간 교통 정보 등을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