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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0억 투자했는데…논란의 '백설공주' 뚜껑 열어보니 '참담'

입력 2025-03-31 06:59   수정 2025-03-31 07:06


라틴계 배우가 주연해 미국 내에서 정치적 올바름(PC) 주의 논란은 불러일으킨 디즈니의 '백설공주' 실사 영화가 북미에서 개봉 2주차에 박스오피스 1위를 내주며 흥행에 실패했다.

AP통신과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 등은 30일(현지시간) 컴스코어 자료 등 업계 추산치를 인용해 지난 주말(28∼30일) 북미 극장가에서 '백설공주'가 1420만달러(약 209억원)의 티켓 수입을 기록해 박스오피스 2위로 내려앉았다고 보도했다. 백설공주의 둘째 주말 수입은 첫 주 대비 66% 급감했다.

백설공주는 2억5000만달러(약 3678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북미 4200개 영화관에서 지난 21일 개봉해 열흘간 6680만달러(약 983억원)의 수입을 올리는 데 그쳤다. 북미 외 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 수입은 1억4310만달러(약 2105억원) 수준이다.

이 영화는 콜롬비아 출신 어머니를 둔 미국 배우 레이철 제글러가 주인공 백설공주 역할을 맡아 개봉 전부터 여러 구설에 오르며 대중의 외면을 받았다. 원작에서 새하얀 피부를 가진 것으로 묘사된 백설공주 역에 제글러의 외모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왔다. 제글러는 "그 역할을 위해 내 피부를 표백하진 않을 것"이라고 응수해 논란을 키웠다.

제글러는 또 "디즈니 애니메이션 원작 내용이 백설공주가 자신을 스토킹하는 남자를 사랑하게 되는 내용이어서 이상하다"는 등의 언급으로 원작 팬들의 반감을 샀다. 제글러는 작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자들에 대한 원색적인 욕설이 담긴 글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해 역풍을 맞기도 했다.

미국 언론은 백설공주가 제작비를 회수하려면 장기 흥행이 필요하지만, 다음 주 가족 관객을 겨냥한 또 다른 영화 '마인크래프트 무비'가 개봉할 예정이어서 백설공주의 1위 탈환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디즈니는 앞서 흑인 여주인공을 내세운 '인어공주'의 흥행에도 실패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월28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13.8달러로 정점을 찍었던 디즈니는 이후 급락해 지난 28일엔 98.07달러로 장을 마쳤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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