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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실화인가요?"…日 느닷없는 요구에 '12조 펑크' 비상 [김익환의 부처 핸즈업]

입력 2025-04-09 17:50   수정 2025-04-09 18:00


"실화인가요? 올해 자금이 못 들어 온다고요."

9일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오는 11월부터 채권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 글로벌 자금이 내년에나 들어온다는 기획재정부의 발표 탓이다. 세계 3대 국채 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한국 국채가 편입되는 시점이 올해 11월에서 내년 4월로 미뤄진다는 내용이었다.

올해 11~12월에 한국 채권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 12조5000억원가량 유동성의 공백이 생긴 것이다. 그만큼 채권 금리와 원·달러 환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2조5000억원의 유동성 공백이 빚어진 것은 일본 기관투자가의 갑작스러운 요구 탓이다.

기획재정부와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우리나라의 WGBI 편입 시점을 당초 예정된 오는 11월에서 내년 4월로 미뤘다. 편입 시점은 밀렸지만 편입 완료 시점은 내년 11월로 동일하다. FTSE 러셀은 지난해 10월 한국이 WGBI 신규 편입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WGBI 편입에 따라 WGBI를 추종하는 펀드도 한국 국채를 사들이게 된다.

WGBI 추종 자금 규모는 약 2조5000억원 달러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한국 국채의 비중 2.05%로 집계됐다. 513억달러(약 75조원) 규모다. 매달 고르게 자금이 유입된다고 가정하면 11월부터 내년 11월까지 매달 6조2500억원이 국채 시장에 들어올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내년 4월로 편입 시점이 밀렸다. 그만큼 올해 11~12월에 들어올 12조5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이 국채 시장에 들어오지 못할 전망이다.

이처럼 WGBI 편입 시점이 밀린 것은 초유의 사태다. 여태껏 비슷한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FTSE 러셀은 WGBI 추종 자금의 20~30%를 차지하는 일본 투자자들이 준비 기간을 추가로 요청한 탓에 편입 시점이 밀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의 WGBI 편입이 지난해 10월 발표된 만큼 준비 기간이 상당한 만큼 의아하다는 반응이 많다.

FTSE 러셀은 한국의 WGBI 편입을 발표한 '2024년 9월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 검토 결과(FTSE Fixed Income Country Classification)' 보고서만 봐도 올해 11월 편입을 확신에 찬 듯 밝히기도 했다. 보고서 중간에 보면 11월 한국의 WGBI 편입에 대해 '확정된 발표( Following this confirmatory announcement)'라며 강조하기도 했다. 이 같은 문구를 넣을 만큼 확신한 FTSE 러셀이 갑자기 변심한 배경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도 커졌다.

기재부 국제금융국 관계자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편입 시점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은 0%"라고 답하기도 했다. 올 12조5000억원어치 유동성 공백이 불거진 채권시장에 대한 걱정도 커졌다. 임재균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편입 시기가 6개월 미뤄진 것은 채권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올해 국채 발행한도가 197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인 데다 추경발 적자국채까지 겹치면서 시장의 공급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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