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4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수층 유권자들이 갈 곳을 잃었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진보층 80%를 지지를 받으며 '진보 결집세'가 두드러지는데, 국민의힘 후보 누가 이 대표와 붙더라도 보수층 지지율은 50% 정도가 상한선이다. 대선 향배를 가를 중도층을 논하기에 앞서, 지지층 규합부터 격차가 두드러져 국민의힘 입장에선 고민이 늘고 있다.

보수층 중 '지지 후보 없음'은 김 후보가 나설 때가 18%로 가장 낮았고, 홍 후보 경우엔 20%였다. 한 후보는 37%로 40% 가까웠다. 지난 12.3 계엄 사태 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였던 한 후보에 대한 보수층 평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한 후보는 18일에도 "윤석열 전 대통령은 과거로 놔드리고 우리는 미래로 가자"며 사실상 윤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를 재차 강조했다. 정권 교체론이 6~7 대 3~4로 우위인 상황에서 국민의힘 최후 후보가 된다면 전략적으로 유효하겠지만, 당장 당심에서 승부를 봐야 할 상황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 누구와 붙어도 진보층 지지율이 80%에 달했다. '대선 완주' 의사를 밝힌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표심까지 끌어들이더라도 보수층서 '반명'(반이재명) 표심은 많아야 60% 정도에 그친다.
어떤 국민의힘 후보가 나오더라도 이 후보에게 지지를 보내는 보수층은 15%에 육박하는 반면, 국민의힘 후보에게 지지를 보내는 진보층은 3~7% 수준이었다.

오히려 국민의힘 후보들이 '반명'을 외쳐오는 동안 이 후보의 호감도는 더 높아지고, 비호감도는 낮아졌다. 이 후보의 호감도는 전주 대비 6%포인트 오른 41%를 기록하면서 지난 1월 조사 시작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호감도는 7%포인트 내린 55%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전히 비호감도가 호감도에 비해 더 높긴 하지만, 국민의힘 후보들의 비호감도가 70%를 웃도는 것과 비교해선 낮은 수준이다.
후보별로 온도 차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안철수·유정복·한동훈 후보가 윤 전 대통령과 선 긋기에 나선 한편, 홍 후보는 "윤 전 대통령에게 탈당하라고 이 소리를 하기가 참 난감하다"며 미묘한 선 타기에 들어갔다. 홍 후보는 "우리 당 후보로 정권교체를 해줬고, 물론 3년 동안 정치를 잘못해서 탄핵됐지만 시체에 또 난도질하는 그런 짓을 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NBS 조사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14일부터 16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진행한 결과다.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23.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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