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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의 역설'이 만든 好실적…2분기부턴 도미노 충격 올 수도

입력 2025-04-24 17:54   수정 2025-04-25 02:3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촉발한 ‘퍼펙트스톰’(복합위기)이 국내 산업계를 코너로 내몰고 있다. 철강·알루미늄(3월 12일)과 수입 자동차(4월 3일)에 관세를 물리자 이달 1~20일 미국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3% 급락하는 등 ‘관세 충격’이 현실이 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다음달 3일부터는 엔진과 변속기, 타이어 등 자동차 부품에도 25% 관세가 붙는다. 관세 부과 전에 쌓아놓은 재고가 떨어지는 3개월 뒤부터는 현대자동차가 차값을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LG전자도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생활가전과 TV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관세 폭탄→제품 가격 상승→수요 감소’로 이어지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가시화하면 수출로 먹고사는 대한민국 산업 전체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자동차·가전 “美서 생산 늘린다”
1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는 등 역대급 실적을 냈지만 현대차 임직원의 표정은 밝지 않다. 지난 3일 시작된 미국의 수입 자동차 관세(25%) 여파로 2분기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할 수 있어서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4일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관세 대응 전략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려 지역별 생산 물량을 재조정하고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는 등 비상계획을 짜고 있다”고 했다.

계열사인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을 미국 앨라배마공장(HMMA)으로 돌리고 HMMA에서 만들어 캐나다로 보내던 물량을 멕시코로 돌리는 방식이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던 물량을 다른 지역으로 바꿀지도 검토할 방침이다. 현대차·기아는 작년 미국 판매량의 57%인 101만 대를 한국에서 수출했다. 차 부품 관세에 대비해 미국 현지 부품업체도 신규 발굴하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신용평가는 이날 현대차·기아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이 1.8%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의 2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신중론이 우세하다. LG전자는 1분기 미국의 관세 부과를 앞두고 쏟아진 선주문과 재고 축적 수요 영향으로 역대 최대 매출(22조7398억원)을 기록했다. 미국은 지난해 LG전자 매출에서 16.8%(14조7418억원)를 차지한 최대 해외 시장이다. LG전자가 미국에 수출하는 한국·베트남산 가전, TV 등에 상호관세가 부과되면 원가 상승 압박이 커진다. 소비 시장 침체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9897억원으로 전년보다 17.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미국 테네시 공장의 세탁기, 건조기 생산 물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에 판매하는 가전제품 가격 인상도 검토 중이다.
◇ 철강·석유화학 침체 장기화
중국의 저가 철강재 유입과 미국의 25% 관세 폭탄이란 ‘원투펀치’를 맞은 철강업계는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포스코홀딩스는 올 1분기 영업이익 56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2.6% 줄었다. 지난해 1분기 558억원의 영업흑자를 낸 현대제철은 1분기 19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포스코홀딩스는 철강사업 중 후판 선재 부문에서, 현대제철은 건설용 철강재 등에서 특히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경기가 빠르게 둔화해 자동차와 가전 등 연관 산업이 침체에 빠지면 실적 악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급 과잉의 덫에 빠진 석유화학산업은 올해도 적자 행진이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1분기 1300억원대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6분기 연속 적자다. LG화학도 1분기 석유화학부문에서 900억원대 손실을 봤을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침체가 더해지면 온전하게 살아남는 업체가 없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김보형/신정은/성상훈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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